한동안 연체금리 수준을 유지해왔던 시중의 실세금리가 이번주들어
내림세로 돌아섰다.
*** 비은행 금융기관 콜금리 1일몰 연 17% ***
9일 금융계에 따르면 시중의 실세금리를 가장 민감하게 반영하는 비은행
금융기관간의 콜금리 1일물은 지난달 25일이후 계속 은행의 연체금리와
함께 연 19%선을 유지해 왔으나 지난 7일부터 17% 수준으로 2% 포인트 정도
떨어졌다.
이와함께 각종 채권의 유통수익률도 내림세로 돌아서 지난 1일 연 16.41%
까지 치솟았던 통화안정증권(364일물)이 7일 현재 연 15.99%로 내렸고
회사채 (3년만기) 역시 지난 1일의 연 16.39%에서 7일에는 15.95%로 하락
했다.
*** 증시 부양대책으로 증권 투신사 자금난 크게 완화 ***
이같은 금리 하락세는 전통적으로 자금성수기인 3, 4월이 지난 기업의
자금수요가 줄어들기 시작한 데다 증시가 정부의 강력한 부양대책에 힘입어
되살아나면서 고객예탁금과 수익증권 수신고가 급증하고 있는 증권및
투신사의 자금난이 크게 완화된 반면 지난주중 보험사등에서 자금이 대거
방출된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따라 단기자금사저이 크게 경색됐을때 나타나는 단자사의 타입대
(연 19%)가 지난 4일부터 전혀 기록되지 않고 있으며 S그룹과 D그룹등
지난달 하순께부터 극심한 자금난에 봉착해 은행의 긴급대나 단자사의
급전으로 부도위기를 하루하루 넘겨온 대기업들도 지난주 후반부터는
한결 여유를 되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통화당국의 통화환수 예상으로 실세금리 대폭하락은 어려워 ***
금융계 관계자들은 그러나 "하루짜리 콜금리가 연 17%라면 아직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전제, "이는 최근의 자금사정 호전에도 불구하고
기업과 금융기관들이 여전히 불투명한 향후 자금전망을 고려, 소요 예상
자금을 미리 확보하려는 경향이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단자사의 한 자금담당 인원은 "특히 최근 지급준비금 부족으로 고전하고
있는 은행들의 자금운용이 더욱 긴축되고 그 여파가 다른 금융기관들에
미칠 것으로 우려되는 데다 통화당국이 적극적인 통화환수에 나설 여지도
있어 현재로서는 실세금리의 대폭 하락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