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러싼 갖가지 추측들이 최근들어 그어느때보다도 뉴욕의 월가를 비롯한 세계
금융시장의 장세를 크게 좌우하는 대형의 호재 또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달러화와 채권, 주식시장등은 한때 고르바초프가 당서기장직에서 사임할
것을 고려중이라는 미확인 루머, 그리고 고르바초프 서기장이 독일 통일문제
에 대해 보다 유연한 입장을 시사했다는 외신보도들로 인해 한바탕 소용돌이
를 겪은바 있다.
*** 소련의 강경파 득세경우 가장 위협적 ***
이처럼 많은 금융시장에서 "고르바초프 요인"이 뚜렷이 대두됨에 따라 금융
관련업계에서는 그가 갑자기 소련의 최고 지도자 지위를 떠난다면 어떻게
될까하는 불유쾌한 경우를 상정하는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
현재 고려되고 있는 시나리오에는 그의 은퇴나 암살, 또는 사임이 포함돼
있다.
이 가운데 고르바초프 서기장이 동구권, 특히 동독에 대해 소련의 헤게모니
를 다시 추구하려는 강경파 지도자로 교체될 경우를 가정한 시나이로야 말로
가장 위협적인 것이라는데 많은 시장 분석가들이 의견일치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시카고에 있는 캠퍼 파이낸셜 서비스의 수석 경제분석가 데이비드 헤일은
이에대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동구가 떠나버릴 것이라고들 생각하고 있다.
새로운 지도자가 동구를 다시 장악하려고 한다면 군대를 동원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 실각경우 금-달러화 급등 전망 ***
만일 고르바초프가 실각한다면 전통적으로 안전한 투자대상인 달러화와
금시장쪽으로 자금이 몰릴 것이며 이것 한가지만으로도 서독 마르크화에 대한
달러화의 환율은 6-9% 또는 10-15페니히 정도 상승할 것이라는게 헤일의 예상
이다.
만일 소련에서 내란이나 유혈사태가 발생한다면 30페니히 이상 오를
것이며 금시세 역시 1온스당 가격이 30-40달러나 뛰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나리오상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는 시장은 지난해 11월8일 베를린장벽의
붕괴로 주가가 폭등해 있는 서독과 오스트리아의 시장이며 이미 일본의 대형
수출상사들의 주가에 동구권시장에 대한 기대가 반영돼 있어 동경 증시도
위험하다는 것이다.
관계전문가들은 앞으로 여러햇동안 소련과 동구의 상황이 불안정한 채로
남아있게 될 경우 궁극적으로 혜택을 보는 시장은 최근 서독과 오스트리아
시장에 자본을 빼앗긴 스페인과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증시등이 될것으로
지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