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1년 삿포로 동계 프레 올림픽대회때 북한의 스케이트 선수로
참가했으나 남북대립의 두꺼운 벽에 막혀 한국에 사는 오빠와 만나지 못한채
단장의 눈물을 뿌리며 돌아서야 했던 한필화(48)씨가 오는 3월9일부터 14일
까지 삿포로에서 열리는 제2회 동계 아시아대회에 북한측 임원으로 방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 북한 빙상경기협의 요직 맡아 ***
일본의 관계소식통에 의하면 북한은 이번 삿포로 대회에 참가하는 자국
선수단 명단을 7일 대회조직위에 정식제출했는데 이중에는 현재 북한 빙상
경기협회 서기장겸 국가 체육위원회 동계경기 지도부국장의 요직을 맡고있는
한필화씨가 임원에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64년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동계올림픽 3,000m에서 은메달을 딴
한필화는 현재 북한 스케이트 코치로 있는 임세중과 67년 결혼, 71년 삿포로
프레 올림픽과 72년 삿포로 동계올림픽에 각각 선수로 출전했으며 18년만인
이번에는 젊은 선수들을 이끌고 "비극의 드라마" 무대를 다시 밟게 되었는데
그동안 남북한 관계도 많이 변해 오누이간의 만남은 근 40년만에 성사될
가능성이 그 어느때보다 높은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