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통화가 과잉 증발, 총통화 (M2) 증가율이 억제목표를 크게
초과함으로써 가뜩이나 불안한 올해 물가를 더욱 위태롭게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증시부양대책에 따라 대량으로 공급된 통화량이 금년초로
이월됨에 따라 통화당국은 강력한 통화환수를 통해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을
흡수키로 했으나 증시에 발목이 묶여 사실상 통화는 통제불능상태에
빠졌다.
*** 증가율 23.5% ***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0년 1월중 통화동향"에 따르면 월중 총통화는
평잔기준으로 작년 12월보다 2조6,282억원이 늘어난 59조5,565억원에 달해
증가율이 작년 동월에 비해 평잔기준으로 22.4%, 말잔기준으로 23.5%를
각각 기록했다.
이같은 증가액과 증가율은 통화당국이 1월중의 총통화 증가 억제목표로
설정한 평잔기준 1조8,000억-2조원및 20-21%를 크게 넘어선 것일뿐만
아니라 평잔기준으로 통화관리를 시작한 지난 83년 4월의 23.4%이후 6년
10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 설날 자금등 집중 방출 영향 ***
한은은 통화가 이처럼 크게 증가한 것은 <>작년말의 높은 통화량수준이
금년으로 이월, 추가공급없이도 평잔기준으로 1조8,000억원이 늘어난데다
<>정책자금 지원이 확대되고 <>설날 자금수요의 집중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1월중 총통화공급을 부문별로 보면 정부부문에서 추곡수매자금 방출과
재정증권상환등 대규모의 재정집행이 있었으나 부가가치세및 특별소비세
납부로 1조2,087억원이 환수됐으며 해외부문에서도 수출부진으로 자본수지가
큰폭의 지급초과를 보임에 따라 9,805억원이 환수됐다.
*** 증시침체로 통화채 발행 크게 부진 ***
민간부문에서는 일반자금대출이 강력히 억제됐으나 무역금융, 시설재
관련 외화대출, 중소기업자금및 주택자금 대출등이 크게 증가하고 설날자금
수요가 몰려 1조4,505억원이 공급됐다.
특히 기타부문에서는 통화당국이 증시에 대한 악영향을 우려, 당초 차환
발행하려던 6,045억원어치의 통화채를 현금상환하는등 통화채발행이 크게
부진해 1조369억원이 풀려나갔다.
*** 2월중에도 24% 증가전망...억제 시급 ***
한은 관계자는 이달중에도 <>1월중의 높은 통화공급 수준이 이월되고
<>2조8,262억원에 달하는 통화채 만기도래분에 대한 차환부담이 크기때문에
총통화가 전월에 비해 평잔기준으로 3,000-5,000억원이 환수되더라도
총통화증가율은 작년동월대비 24%에 달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통화당국은 이에따라 은행이 작년말 현재 7조원에 달한 기업들의 예/적금을
중심으로 예대상계처리를 강력히 실시토록 하고 증시여건이 불투명하더라도
투신사및 증권사등에 과감히 통화채를 배정하며 정책자금 이외에 불요불급한
민간여신은 최대한 억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