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대통령내외는 서울을 떠난지 7시간 50분만인 18일밤 11시 50분
(현지각지시각 18일 새벽 5시 50분) 경유지인 알래스카의 앵커리지
국제공항에 도착.
노대통령내외는 공항 귀빈실에서 출영인사들과 잠시 환담했는데 노대통령은
"지난번 방미때에도 한밤중에 와 미안했는데 이번에도 새벽에 와 여러분의
밤잠을 설치게 했다"면서 "앵커리지는 여러번 왔으나 거쳐가기만 했는데
잠시나마 머무르고 싶었던 곳" 이라고 인사.
이에 대해 쿠퍼 주지사는 "알래스카에 오신것을 환영한다"면서 "겨울
이지만 정성으로 날씨를 따뜻하게 만들었다"고 인사했으며 노대통령은
"나도 영하 13도라고 해 몹시 추울 줄 알았는데 영하 1도밖에 안되는
걸 보니 정말 여러분의 정성 덕인 것 같다"고 답해.
*** 리셉션 성황..격려사에 박수 13 차례 ***
<> 19일 상오 10시 30분 (현지시각 18일하오 4시 30분) 앵커리지 시내
한국의 한일개발이 운영하는 쉐라톤호텔 2층 하워드 록 룸에서 열린
노태우대통령 내외를 위한 알래스카 교민 초청 리셉션은 앵커리지 노인회
한인회간부, 진출업체대표 등 교민 500여명이 참석, 성황을 이룬
가운데 1시간동안 진행.
노대통령은 부인 김옥숙여사와 함께 조명행 앵커리지 총영사,
정원팔 한인회장의 영접을 받으며 리셉션장에 입장, 교민들과 일일히
악수를 나누었다.
노대통령은 헤드테이블에서 서서 앵커리지로부터 600km 떨어진
훼이뱅크스시에서 의사개업을 22년째 하고있는 이회백씨를 비롯
알레스카주립대 김충근교수등과 환담.
이씨는 리셉션장 전면에 붙어있는 <동구권 방문이 통일을 앞당긴다>는
대형 플래카드를 가리키며 "대통령께서는 동구권 방문에 더 나아가 평양을
방문하고 남한의 대통령이 아니라 남북한이 합쳐진 통일조국의 대통령이
되어달라"고 요청, 장내에 박수가 터졌다.
이에 노대통령은 "우리 다같이 통일에대한 희망을 갖고 끈질기게 나가게
되면 통일은 기어코 이뤄지고 말거서"이라고 다짐해 또 박수.
노대통령이 격려사를 하는 동안 13차례나 박수가 터져나왔는데 특히
"민주주의를 하려는 대통령이라고 듣기도 어렵지만 막상 해보니 민주주의를
하기도 어렵더라"고 말하자 장내는 폭소가 터지기도.
*** 각국 인사말 정도는 미리 알아두라 ***
<> 이에 앞서 서울공항 환송행사를 마친뒤 대한항공 747특별기에 오른
노대통령은 비행기 앞부분에 꾸며진 대통령 집무실에서 간편한 기내
복장으로 갈아입은뒤 잠시 휴식.
노대통령은 비행가가 고도를 잡자 기내를 한바퀴 돌며 공식/비공식
수행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격려.
노대통령은 "이번 여행일정이 어느때보다도 길고 빠듯한 만큼 모두
건강에 유의해야 할것" 이라며 "순방국이 5개국이나 되니 각나라의
인사말 정도는 미리 익히는 것도 유익할 것" 이라고 충고.
노대통령은 기내에서 저녁식사를 마친뒤 방문국에 관한 자료를 검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