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산원가에 8% 마진...한국 반사이익 **
일본의 11개 반도체메이커들은 유럽공동체(EC)에 수출되는 반도체에 대해
최저가격제를 도입하기로 합의, 2년반이상을 끌어오던 일본-EC간 반도체
무역분쟁을 마무리지었다.
일본통산성은 18일 그동안 EC로부터 반덤핑제소를 받아온 후지쓰 히타치등
6개사가 대EC반도체수출최저가격을 평균 생산원가에 8%의 마진을 얹은
수준으로 결정하자는 EC안에 합의했으며 여기에 마쓰시타 전기산업
오키전기등 5개사가 가세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는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256KD램, 1메가D램외에도 4메가
D램등 앞으로 개발될 모든 D램종류에 적용된다.
** 본격 쌍무협정 시대로 **
이 합의안은 EC측의 서명이 있는 직후 발효될 예정이다.
지난 86년 미일간 반도체 협정이 체결된데 이어 이번에 일본 EC간
반도체 협정이 체결됨에 따라 앞으로 세계반도체시장은 양대쌍무협정에 의해
지배될 전망이다.
미국과 일본은 지난 6월 EC측의 강력한 항의로 미일반도체협정의 범위를
축소수정시켰으며 EC는 일본에 최저가격제 설정을 강력히 요구해왔다.
일본은 이미 EC와의 쌍무협정에도 불구하고 D램시장이 침체현상을 보이고
있어 별타격을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가격에도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한국의 반도체메이커들이 이번 협정으로 상당한 혜택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들은 일본업체들이 가격인하경쟁을 할 수 없게 됨에 따라 한국업체들은
가격인하로 시장점유율을 보다 수월하게 확대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또다른 분석가들은 한국이 어부지리격의 소득을 거둔다고 해도
아주 적은 부분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EC가 한국에 시장을
내주기 위해 이같은 협정을 체결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