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과 서울올림픽등 양대국제행사를 치른 지난3년동안 사상유례
없는 호황을 누렸던 서울시내 관광호텔업계가 올들어 관광객이 크게 줄어들
면서 객실이 남아돌자 객실요금을 20-50%까지 대폭 할인해주는등 치열한 고
객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1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 힐튼 롯데등 서울시내특급호텔들의 3월
중 객실판매율은 70%선을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0%선이 떨어졌는가 하면 롯
데월드 라마다 르네상스 인터콘티넨탈 스위스그랜드등 신축호텔들은 객실판
매율이 절반에도 못미치는 불황을 보이고 있다.
이같이 관광호텔들마다 빈 객실이 늘어나자 서울올림픽을 전후로 신축 개
관한 롯데월드 스위스그랜드 인터콘티넨탈등 특급호텔들은 대부분 객실요금
을 최고 50%까지 덤핑하고 있으며 호텔신라 프라자 하얏트등 기존 특급호텔
들도 이에 덩달아 20-30%할인해 주고 있는 실정이다.
관광업계는 특급호텔들이 적자운영을 감수해 가며 덤핑할인경쟁을 계속할
경우 특급호텔의 대외이미지를 손상시키는 것은 물론 경영부실화를 불러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관광호텔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의 예약상태로 보아 관광성수기인 4월의
경기도 불투명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같이 올들어 관광호텔들의 영업여건이 어려워진 것은 서울시내호텔객실
수가 지난연말기준 1만2,000여실에서 이날 현재 2만여실로 8,000여실(60%증)
이 증가한데 비해 외국관광객입국자수는 30%정도밖에 늘지 않아 기본적으로
공급이 넘치는데다 원화절상으로 호텔객실요금이 미화 200달러를 육박하고
있어 특히 바이어등 상용입국자들이 호텔이용을 기피하고 값싼 여관등을 선
호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