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上海) 증시와 홍콩(香港) 증시교차거래를 허용하는 제도인 '후강퉁'(호<삼수변에 扈)港通)의 시행이 다음달 이후로 연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후강퉁은 당초 오는 27일 본격 개시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준비과정에서 일부 문제가 발생해 일정 기간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 등이 24일 전했다.

아시아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ASIFMA)는 후강퉁 시행과 관련해 양도소득세 문제와 기술적인 문제 등이 아직 완성되지 않아 좀더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본격 시행을 11월 말로 연기해줄 것을 당국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시민들의 장기 점거시위가 간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K.C.찬(陳家强) 홍콩 재무국고국장(기획재정부 장관격)은 이날 베이징(北京)에서 금융계 인사들과 만나 "금융시장에서는 점거시위가 홍콩 금융시장 발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며 "후강퉁 시행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고 볼 수는 없지만 향후 발표되는 경제지표에는 반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증권 감독당국인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도 아직까지 후강퉁 시행 시기에 대해 공개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증권업계에도 시행시기를 통보하지 않은 점으로 미뤄 이달 시행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일부 중국 언론은 예정대로 내주부터 시행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점치기도 하지만 시행 시기가 늦춰질 경우는 ASIFMA가 요청한 11월 말이나 완벽한 준비를 위해 아예 12월로 연기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중국은 그동안 상장주식을 내국인 전용인 A주와 외국인도 거래할 수 있는 B주로 나눠 외국인 거래를 제한했으나 후강퉁을 통해 외국인의 중국 본토 주식 투자 문턱을 대폭 낮추게 된다.

(상하이연합뉴스) 한승호 특파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