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21일 삼성전기에 대해 전장용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투자 본격화로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며 업종 최선호주로 유지했다.

이 증권사 이규하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전날 보유하고 있던 삼성물산의 보유 주식 500만주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21일 장 개시 전 처분하기로 결정했다"며 "삼성물산의 종가 기준 처분금액은 총 6425억원이며 실제 거래금액은 할인율에 따라 소폭 조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처분목적은 투자재원 확보 및 재무구조 개선.

삼성전기는 또 종속회사인 천진삼성전기유한공사의 시설투자 5733억원도 공시했다. 투자 주요내용은 천진삼성전기유한공사의 전장용 MLCC 공장 신축으로 투자금액은 2019년 12월까지 단계적으로 집행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이번 삼성물산 주식 처분 및 중국 천진공장의 전장용 MLCC 공장 신축이 향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계열사 지분 매각을 통해 투자재원을 확보함으로써 불확실성이 축소됐고, 수익성이 높은 전장용 MLCC 투자 본격화로 중장기 성장동력이 확보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천진공장의 증설과 관련해서는 기존 전장공장 증설 속도(연간 2배씩 증설)가 2020년 이후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전장 매출 비중이 3분기부터 빠르게 높아져 믹스개선에 따른 MLCC 추가 마진 확대가 기대된다"고 했다.

이어 "최근 시장에서 삼성전기의 3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라는 우려가 존재하나 오히려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판단한다"며 "MLCC 가격 상승에 따른 마진 확대 이외에도 카메라 모듈 고성능화에 힘입은 마진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