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추석 연휴를 앞두고 협력업체 납품대금 1조1500억원을 조기에 지급하기로 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원자재 대금 결제, 급여·상여금 지급 등으로 일시 자금난을 겪을 수 있는 중소 협력사들을 지원하자는 취지다. LG전자(6500억원)와 LG화학(2200억원) 등 9개 계열사가 최대 11일 앞당겨 추석 전에 지급할 계획이다.

LG그룹 계열사들은 지난 설 연휴에도 총 1조2400억원의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했다. LG그룹은 1차 협력사에 안내문 등을 보내 2·3차 협력사에 납품대금이 추석 이전에 지급되도록 권장하기로 했다. 아울러 1차 협력사들이 대기업 수준의 낮은 금융비용으로 납품대금을 현금화할 수 있는 ‘상생경제시스템’을 도입해 2·3차 협력사에 대한 대금 지급 조건을 개선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2·3차 협력사에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하거나 상생결제시스템을 도입하는 1차 협력사에 대해서는 상생펀드 대출 등 금융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