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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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지분 1조원가량을 블록딜 매각한다.

삼성생명은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주식 2298만3552주를 오는 31일 장 시작 전에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로 처분한다고 30일 공시했다. 이는 자기자본의 3.79%에 해당하며 처분금액은 1조1376억원(30일 종가 기준)으로 자기자본의 3.79%에 해당하는 규모다. 처분 후 소유주식수는 5억815만7148주(7.92%)다.

보험업계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삼성전자 주식 일부를 블록딜로 매각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금산법에 따르면 대기업 계열 금융사들은 10%가 넘는 비금융 회사 지분을 가질 수 없다. 삼성생명은 현재 삼성전자 지분 8.27%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화재가 보유한 1.44%를 더하면 9.71%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4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하면서 두 회사의 지분율은 10.3%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삼성생명이 선제적 조치를 취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생명 측은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 위반 리스크를 사전에 해소하기 위해 삼성전자의 주식을 처분한다"고 설명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