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 / 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 / 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SM엔터테인먼트(이하 에스엠)가 배용준의 키이스트, FNC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 에프엔씨애드컬쳐를 전격 인수하면서 향후 3사간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증권가는 이번 인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에스엠의 실적 추정치 조정을 저울질 하고 있다.

에스엠 입장에선 인수 비용 부담, 중복 사업에 따른 비효율성 등이 지적되고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실보다 득이 많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5일 증권업계는 이번 인수로 에스엠의 배우 매니지먼트 및 드라마·예능 콘텐츠 제쟉 역량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키이스트는 김수현 김동욱 한예슬 손현주 주지훈 등이 소속돼 있으며, 자회사 콘텐츠K를 통해 드라마를 제작하고 있다. 에프엔씨애드컬쳐 역시 우수한 드라마, 예능 제작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권윤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가수 매니지먼트 부분에서 국내 최고 경쟁력을 보유한 에스엠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부분의 역량을 강화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전 부문을 아우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키이스트의 일본 자회사 디지털어드벤처(DA)를 확보하게 된 점에도 주목했다. DA는 일본에서 DATV, KNTV 등 방송 채널을 운영하며 팬클럽 및 MD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의 일본 매니지먼트도 담당하고 있다.

권 연구원은 "DA는 향후 모바일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영역에서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키이스트는 일본 중국 내 에스엠의 성장성을 강화할 수 있는 중요한 계열사가 될 것"이라며 "DA는 에스엠의 자회사 SM C&C와 한류 콘텐츠 제작 등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배우 배용준. / 사진=한경 DB
배우 배용준. / 사진=한경 DB
그동안 부진했던 에스엠의 라이프스타일 사업도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스엠은 에프엔씨애드컬쳐와 식음료(F&B) 패션 레져 등을 아우르는 글로벌 라이프 스타일 사업을 계획 중이다.

이 연구원은 "에스엠의 관련 사업부들이 모두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관련 계열사들이 에프엔씨애드컬쳐로 재편되면서 에스엠의 지배주주순이익 개선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인수에 따른 수혜는 에스엠과 SM C&C가 가장 크며, 에프엔씨애드컬쳐가 얻게될 수혜는 비교적 적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키이스트의 경우 SM C&C와 영상 콘텐츠 및 일본 사업에서 시너지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일본 DATV와 KNTV 주요 연령층이 40~50대임을 감안하면 에스엠의 아이돌 매니지먼트를 통해 신규 가입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