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트와이스'. / 사진=JYP엔터 제공
걸그룹 '트와이스'. / 사진=JYP엔터 제공
연예기획사 시가총액 3위 JYP엔터테인먼트의 추격이 매섭다. 2위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거의 다 따라잡힌 상황이다.

대세 걸그룹 트와이스(사진)에 이어 신인 보이그룹 스트레이 키즈가 출격을 앞두고 있어 JYP 성장엔진은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코스피·코스닥 통합지수인 'KRX300'에 편입될 것이라는 관측까지 호재가 계속되고 있다.

16일 오후 1시 56분 현재 JYP엔터는 전날보다 500원(3.57%) 오른 1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7.28% 오른데 이은 이틀째 강세다. 1년 전과 비교하면 JYP엔터 주가는 190% 넘게 뛰었다. 와이지엔터는 같은 기간 5% 오르는 데 그쳤다.

시가총액도 격차도 300억원 수준으로 좁혀졌다. 전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와이지엔터가 5119억원, JYP엔터가 4847억원이다. 1년 전만해도 2700억원 이상 벌어져 있었다.

◆日 흔든 트와이스, 올해도 청신호

두 회사의 전략은 달랐다. 과거 와이지엔터는 빅뱅, 투애니원 등을 앞세워 에스엠과 양강 구도를 이뤘다. 와이지엔터는 '캐시카우'인 빅뱅을 주축으로 두고 화장품과 외식, 게임 등 다양한 신사업을 펼쳤다.

JYP엔터는 원더걸스 이후 침체기를 겪었지만, 본업인 아이돌 육성에 집중하며 다양한 아이돌그룹을 배출해냈다. 그런 가운데 수지가 소속된 미스에이와 트와이스 등이 탄생했다. 그동안 와이지엔터의 빅뱅 의존도는 더 커져갔다. 신사업에서도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JYP엔터의 최근 결실은 트와이스다. 트와이스는 국내는 물론 일본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기록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6월 일본에서 데뷔한 트와이스는 데뷔 앨범과 첫 싱글 모두 25만장 이상 판매됐다. 연말에는 해외 여성 아티스트로는 최초로 오리콘차트 연간 랭킹 신인부문 3관왕을 차지했다.

올해 일본 활동도 청신호다. 지난 12일 공개한 일본 두 번째 싱글 '캔디팝' 음원은 현지 라인뮤직 차트 정상에 오르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오는 19일부터는 진행되는 일본 6개 도시 쇼케이스는 이미 전회 매진을 기록했다.
국내외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신인 보이그룹 '스트레이 키즈'. / 사진=JYP엔터 제공
국내외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신인 보이그룹 '스트레이 키즈'. / 사진=JYP엔터 제공
◆스트레이 키즈 데뷔·KRX300 편입 기대

JYP엔터 주가의 또 다른 상승재료는 신인 보이그룹 스트레이 키즈다. 스트레이 키즈는 JYP엔터가 동명의 리얼리티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탄생시킨 9인조 보이그룹이다.

그간 JYP엔터는 다른 기획사 대비 남자 아이돌 라인업이 부실히다는 지적이 많았다. 스트레이 키즈는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킴과 동시에 JYP엔터의 차기 성장동력으로까지 평가받고 있다.

정식 데뷔에 앞서 발매한 프리 데뷔 앨범 '믹스테이프'는 이미 일본과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필리핀 등에서 차트 1위에 올랐다. 스트레이 키즈는 미국 빌보드가 선정한 올해 주목할 K팝 아티스트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KRX300 지수 편입 가능성도 주가에 힘을 더하고 있다. KRX300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의 우량기업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새로운 통합 벤치마크 지수다. 한국거래소는 다음달 5일 KRX300 편입 종목을 발표한다. 전문가들은 JYP엔터를 편입 가능 종목 중 하나로 꼽으며, 편입 시 수급 개선이 기대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두 회사의 엇갈린 분위기는 증권가의 실적 전망에도 반영되고 있다. 증권 업계는 지난해 JYP엔터의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트와이스의 일본 성과에 힘입어 2020년까지 사상 최대 실적 행진도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지난해 와이지엔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빅뱅 공백 영향이 반영되는 올 하반기부터는 실적 우려가 한층 커질 전망이다.

이남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1분기 와이지엔터는 작년 4분기에 진행된 빅뱅 일본 투어 실적이 반영되면서 실적 모멘텀(상승동력)이 이어질 것"이라며 하지만 "하반기부터는 빅뱅 매출이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돼 실적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