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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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지수가 10년 만에 800선을 돌파하는 등 최근 한달 간 랠리를 지속하고 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도 코스닥 종목 보고서를 늘리면서 코스닥 상승장에 대응하는 분위기다.

24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10월10일부터 전일까지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낸 코스닥 종목 보고서는 837개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778개)보다 50건 더 늘어난 것이다.

코스닥 업종 보고서가 늘어난 이유는 코스닥 지수의 상승세와 관련이 깊다. 코스닥 지수가 오르면서 증시 분위기가 좋아지면 기업 분석 보고서 수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10일 종가 기준 654.59였던 코스닥 지수는 전날 796.80으로 21.72% 상승했다. 반면 지난해 같은 기간에 코스닥 지수는 10.48%나 빠졌다. 600선대를 맴돌면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올해 말까지 코스닥 종목 보고서는 더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향후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 확대 등 정책 기대감에 당분간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증권사도 새롭게 분석(커버리지)을 개시하는 종목을 늘리고 있다. 지난달부터 코스닥 상승세를 이끌어온 IT 및 IT부품, 오락문화, 바이오 및 의료기기 종목 보고서가 늘었다.

지난 21일 메리츠종금증권은 의료 장비 관련 종목인 디알텍 레이언스와 반도체 업종인 하나머티리얼즈 월덱스 티씨케이 등 10개 종목의 분석을 개시했다.

한국투자증권도 같은 날 반도체 업종인 싸이맥스 이엘피 아이앤씨 3종목을 비롯해 인텔리안테크 덕우전자 RFHIC 신성델타테크(일반전기전자), 인포마크 케이엠더블유(통신장비), 하이비젼시스템(의료정밀기기) 등 15개 종목에 대한 보고서를 내놨다.

유안타증권도 지난 23일 게임 종목 보고서를 8개나 발간했다. 이달 상장한 펄어비스를 비롯해 위메이드 넥슨지티 네오위즈 선데이토즈 등에 대해 분석했다.

이 같은 증권사들의 행보는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 확대라는 정부의 정책에 방향에 맞추기 위해서다. 연기금이 매수할 코스닥 종목을 고를 땐 증권사가 분석한 종목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정부의 정책 방향에 맞춰 코스닥 업종의 신규 커버리지를 확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스몰캡 연구원 뿐 아니라 코스피 위주로 담당하던 업종 연구원에게도 코스닥 종목을 커버리지를 늘리자고 했다"고 말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