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논란 지운 아이폰X 열풍…예약하면 다 받을수 있나
국내 예약판매에 돌입한 애플의 ‘아이폰X(텐)’이 예정에도 없던 3차 예약판매가 시작되자마자 17분 만에 다 팔렸다. 출시전부터 각종 논란에 시달렸음에도 1·2차에 이어 3차 예약판매까지 모두 매진된 것.

SK텔레콤은 18일 오전 10시 3차 온라인 예약을 시작했지만 약 17분 만에 매진됐다고 밝혔다. 3차 예약은 1·2차 예약을 놓친 고객의 요청이 빗발치면서 이날 추가로 진행됐다.

앞서 전날 오전 9시 1차 온라인 예약판매는 3분 만에 매진됐고 오전 9시30분 시작한 2차 판매도 1분50초 만에 끝났다. 그야말로 문 열자마자 완판(완전판매)되는 상황이 됐다.

이같은 매진 행렬은 지금까지 불거진 논란들을 뒤집은 꼴이 됐다. 아이폰 10주년 기념작인 아이폰X은 출시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은만큼 각종 잡음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우선 아이폰X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화면의 녹색 세로줄, 스피커 잡음, 페이스ID 보안 등 여러 결함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부품공장들의 크고작은 문제가 발생하면서 물량 부족 문제도 계속 지적됐다.

국내의 경우는 가격 논란까지 남아 있다. 아이폰X의 국내 판매 가격은 미국이나 일본보다 20만~30만 원 높게 책정돼 고객들로부터 공분을 사고 있다. 애플은 국내 판매 가격을 높게 책정한 것에 대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는 중이다.

이런 논란에도 아이폰X이 예판 열풍을 일으킨 배경에는 애플 특유의 충성 고객들이 있다. 역대 아이폰 신작들의 경우 초반 흥행은 충성 고객들이 이끌어왔다.

더군다나 아이폰X는 10주년 기념작으로 출시한 제품인데다 수량도 적어 희소성까지 갖추고 있다. 애플의 골수팬으로선 더 없이 좋은 기회인 것이다.

다만 희소성은 아이폰X을 기다리는 고객들에게 독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원활치 못한 제품 공급으로 예약한 고객들이 언제 제품을 수령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사진=SK텔레콤)
(사진=SK텔레콤)
실제로 아이폰X의 초도 물량은 10만대 가량으로 알려졌다. 아이폰8 시리즈가 20만대 이상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절반에 불과한 수준이다.

아이폰X의 물량 부족은 예견된 일이다. 앞서 애플은 '페이스ID' 등 신기술이 도입된 아이폰X 생산 차질로 초기 공급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미 1차 출시국 등 해외 곳곳에서 공급량 부족에 따른 품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는 아이폰X이 중고 시장에서 10% 높은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다.

국내의 경우 출시일이 예상보다 한 달 정도 앞당겨지면서 해외 사례와 비슷한 초도 물량 부족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짐작됐다. 지금 아이폰X을 예약하더라도 상당 기간 제품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SK텔레콤과 달리 '매진' 없이 예약 고객을 받은 KTLG유플러스는 확보 물량 초과 후 신청한 고객들의 경우 제품을 상당 기간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애플이 아이폰X을 언제 추가로 공급할지 모르는 상황이라 기약 없는 기다림이 이어질 우려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초도 물량이 워낙 적어 수요를 따라가기 힘들다"며 "당분간 추가 공급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아이폰X의 공시 지원금은 3만4000∼12만2000원대로 대다수 구매자는 지원금 대신 할인액이 5배 많은 25% 요금할인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X의 국내 정식 출시일은 오는 24일이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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