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직원은 깡다구 있어야 오래가"
“(건설사 직원은) 실제로 드세야 해요. 그래야 살아남아요. 이 바닥은….”(네이버 아이디 fiba****)

지난 17일자 김과장 이대리 <“건설사 여직원? 드셀 것 같아”…소개팅 앞두고 돌연 ‘퇴짜’> 기사에 달린 댓글이다. 이 기사는 건설업계 직장인들이 업무와 일상에서 느끼는 보람과 애환을 소개했다. ‘현장에 살고 현장에 죽는다’는 마음으로 어느 지역이든 직접 돌아보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직원들의 이야기, 정부의 부동산 정책 변화에 울고 웃는 업계 분위기 등을 전했다. ‘건설업계 종사자는 성격이 사납고 거칠 것’이라는 주변의 선입견에 마음고생을 겪는 이들의 애환도 담았다.

건설업계 직원으로 보이는 네티즌들이 공감을 쏟아냈다. “어느 정도는 사실이에요. 건설직에 가려면 남녀에 관계없이 드세야 합니다. 현장 직원은 거의 남자에 거칠게 행동하고 말하는 사람이 태반입니다. 사무직이라도 공무원이나 감리의 비위를 맞춰야 해 술 마시고 여기저기 불려 다닐 일이 많고요. 성격이 온순한 사람은 오래 못 다니거나 진급하기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네이버 아이디 adsf****)라는 댓글에 30여 명이 ‘공감’을 눌렀다.

네이버에서 fiba****라는 아이디를 쓰는 네티즌은 “감리자든 감리 받는 사람이든 서로 신경전을 벌여야 하기에 성격 버려가며 일하게 되는 게 현실이죠. 직업병 아닌 직업병일 수도 있고”라는 쓴웃음이 담긴 댓글도 달았다. “건설업계에서는 여자가 드세지 못하면 남자들이 얕잡아본다”(네이버 아이디 appl****)는 말도 있었다.

건설업계 술 문화에 대한 얘기도 나왔다. “1군 건설업체는 (업무 환경이) 좋겠죠. 하지만 하도급, 재하도급 회사들은 아직도 술 많이 먹고 저렇게(거칠게) 일해요”(네이버 아이디 d123****)라는 댓글에 17명이 공감을 표시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