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기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자본시장연구원 개원 20주년 기념 컨퍼런스'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근희 기자
황영기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자본시장연구원 개원 20주년 기념 컨퍼런스'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근희 기자
"최근에 주식시장에 상장된 기업들이 시장 발전에 별 도움이 안 되고 있습니다. 기업공개(IPO)가 더욱 활발해질 수 있도록 상장 제도를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지 자본시장연구원과 함께 연구하겠습니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자본시장연구원 개원 20주년 기념 컨퍼런스' 축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황 회장은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중견·대기업들이 시장의 변동성을 높이고, 주식시장의 수익률을 저하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며 "최근에도 넷마블,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규모가 큰 기업들이 상장한 만큼 과거와 같은 일이 반복될까봐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전 진행된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의 발표 내용을 인용하며 한국 주식시장의 문제점에 대해 지적했다. 김 선임연구위원의 발표에 따르면 한국 주식시장은 중견·대기업 위주로 상장돼 성장이 지체되고 있고, 수익률도 저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1년 이후 신규상장 기업 시가총액 비중은 전체 시장의 40%에 이르고 있으나 초과 수익률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신규상장 기업들이 지수상승을 발목잡고 있는 셈이다.

황 회장은 이러한 주식시장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관사 특혜 상장의 경우 상장 이후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 증권사가 매수청구권(풋백옵션)을 해야 하는 등의 규제가 있다"며 "이러한 규제 때문에 성장성이 있는 회사들을 IPO 시장에 데려오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기관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경향, 장외시장의 성장 등도 IPO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제도 개선 등을 연구하겠다"고 했다.

황 회장은 마지막으로 "모험자본을 공급하고, 자산운용을 잘해서 기관과 국민을 행복하게 해달라는 정부와 국민의 기대가 크다"며 "제도 제안, 상품의 다양화, 위험 분석 등을 자본시장연구원과 함께 만들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