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 가격이 오르면서 한화케미칼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석탄을 원재료로 폴리염화비닐(PVC)을 생산하는 중국과 달리 나프타를 원재료로 PVC를 생산하는 한화케미칼로서는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10일 한국광물공사와 화학업계에 따르면 중국 최대 석탄 수출항인 친황다오항의 본선인도가격(FOB) 기준 유연탄 가격은 6월2일 t당 81.58달러에서 9월1일 95.06달러로 3개월간 16% 올랐다. 이에 따라 석탄을 원료로 생산하는 PVC 물량이 부족해졌고 가격도 올랐다. 6월 평균 868달러였던 아시아 지역 PVC 가격은 이번달 7일 기준 955달러로 약 10% 올랐다.

중국의 석탄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중국 정부의 석탄산업 구조조정 및 환경 규제 강화 때문이다. 중국은 효율성이 떨어지고 부채에 의존해온 석탄업계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과잉생산을 막고 영세기업을 퇴출하는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 지난해 2억9000만t을 감산한 데 이어 올해 생산량도 추가로 1억5000만t을 줄일 계획이다. 강도 높은 규제가 지속되는 데다 계절적 성수기로 접어드는 하반기에 석탄 가격은 더욱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이에 따라 나프타를 원료로 PVC를 생산하는 한화케미칼, LG화학 등 국내 업체들이 뜻하지 않는 혜택을 받고 있다. 나프타와 PVC의 가격 차이도 최근 2개월여간 2% 정도 커지면서 수익성이 좋아졌다. 한화케미칼은 연간 90만t, LG화학이 133만t의 PVC를 생산하고 있다.

중국의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한화케미칼에는 기회 요소다. 중국의 올해 태양광 발전 설치량은 52GW(기기와트)로 지난해보다 40% 늘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앞으로 3년간 태양광 발전 규모를 86.5GW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