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미디어 뉴스룸-캠퍼스 잡앤조이] 하루 두 번 공들여 '씀'
오전 7시와 오후 7시, 하루 두 번 ‘글감’이 스마트폰으로 배달된다. ‘차이점’ ‘낯설다’ ‘현관’ 등의 글감을 받아든 사용자들은 자유롭게 자기 생각을 텍스트로 풀어낸다. 댓글, 하트 꾹 누르기 등 타인의 평가는 사절이다.

‘씀’을 만든 이들은 글쓰기와는 영 거리가 멀어 보이는 공대생이다. 학교 선후배 사이인 이윤재 씨(27·UNIST 디자인 및 인간공학부 4년)와 이지형 씨(24·UNIST 컴퓨터공학 3년)는 학교 공부 말고 다른 일을 찾던 중 ‘앱(응용 프로그램) 개발’에 눈을 돌리게 됐고, 둘의 공통 관심사이자 취미인 ‘글쓰기’에 주목했다.

둘 다 책과 글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 “스마트폰에 글을 제대로 쓸 공간을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 씀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남의 시선이 신경 쓰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개인적인 글은 거의 쓰지 않는단다.

2015년 출시된 씀의 하루 이용자는 1만6000여 명에 이른다. 누적 사용자는 약 70만 명이다. 지난해에는 ‘Google Play 2016 올해를 빛낸 가장 아름다운 앱’에도 선정됐다. 사용자들이 만족해하는 부분은 하루 두 번 제시되는 글감이다. 씀은 하루를 시작하는 오전 7시와 하루를 마감하는 오후 7시에 각기 다른 글감을 공개한다. 여기에 맞춰 사용자들은 자신의 이야기나 생각 등을 자유롭게 작성하면 된다. 글감은 두 공대생이 매일매일 고민해 찾아낸다. 이윤재 씨는 “꾸준히 씀에서 글을 써온 사람들이 자신의 글을 모아 개인 출판을 하도록 도와주는 출판 서비스를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박해나 한경매거진 기자 phn09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