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스코어 분석…반도체·디스플레이 업종 증가율 최고

올해 상반기 30대 그룹의 투자 규모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의 호황에 힘입어 삼성, SK, LG그룹 등이 시설투자를 대폭 확대한 데 따른 것이나 현대자동차, 두산그룹 등은 오히려 줄어드는 등 업종별 편차가 뚜렷했다.

20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30대 그룹 271개 계열사의 상반기 유·무형 자산 투자액을 조사한 결과 총 37조1천49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9조245억원)보다 무려 8조1천249억원(28%) 증가한 것이다.

반기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부영그룹은 조사에서 제외됐다.

그룹별로는 삼성이 상반기에만 12조6천267억원을 투자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조209억원(66.0%)이나 늘어났고, LG그룹과 SK그룹이 각각 1조7천232억원(51.7%)과 1조7천26억원(34.9%) 증가했다.

이들 3개 그룹의 투자 증가액만 8조4천467억원에 달해 30대 그룹 전체 증가액보다 많았다.

이밖에 ▲ S-Oil 4천376억원 ▲ 한진 1천948억원 ▲ KT 1천636억원 ▲ 영풍 1천601억원 ▲ GS 1천293억원 ▲ 금호아시아나 1천201억원 ▲ OCI 462억원 등이 투자규모 증가 '톱10' 내에 포함됐다.

개별 기업으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IT업체의 투자 증가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조2천602억원이나 늘어난 11조4천519억원으로 유일하게 10조원을 넘었다.

SK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도 각각 1조4천억원 가량 늘어난 4조5천899억원과 2조4천334억원에 달했다.

반면 현대차를 비롯해 두산, 포스코, 현대중공업, 한화 등 이른바 '중후장대' 업종에 속하는 그룹은 같은 기간 투자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그룹은 상반기에 3조4천767억원을 투자해 작년보다 무려 5천577억원(13.8%)이나 줄었고, 두산(2천5억원)과 포스코(1천773억원)도 비교적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