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보유자산 축소 시점을 앞당길 것을 시사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FOMC결과가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인 모습이었다는 평가와 함께 국내 증시가 8월에도 상승세를 지속할 것을 전망했다.

◇7월 FOMC, 금리 동결…"자산축소 9월 시행 전망"

26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Fed)은 이틀 간의 통화정책회의를 마치고 7월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했다. 또 4조5000억달러 규모의 보유자산을 '비교적 가까운 시일 내(relatively soon)'에 축소한다고 밝혔다.

지난 6월 FOMC성명에서 자산보유 축소 시점을 '올해(This year)'라고 표현했던 것을 바꾼 것이다. 이같은 표현의 변화는 보유자산 축소 시점이 연말보다는 앞당겨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을 시사한다.

증시 전문가들은 Fed의 7월 금리 동결 결정보다 자산축소 시점을 바꾼 것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참가자들은 금리 조정 여부보다는 보유자산 축소를 어느 시점에 시작하는 지에 주목하고 있었다"며 "Fed의 성명서 문구 변화를 살펴봤을 때 자산 축소는 이르면 9월 회의 때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서영 삼성선물 연구원도 "'비교적 가까운 시일'로 표현을 변경한 건 자산 축소 시점을 12월 보다 9월에 무게를 싣는다는 의미"라며 "향후 Fed의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은 보유자산 축소 정책을 중심으로 완만히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시장 영향 제한…IT·금융·화학 매수"

전문가들은 7월 FOMC회의가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되는 만큼,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미 Fed가 보유자산 축소에 대한 의지를 밝혔기 때문에 7월 FOMC 결과를 매파적으로 판단하기 어렵다"며 "추가 금리인상은 12월에나 단행될 것이고 보유자산 축소는 '장기간 단계적'으로 시행돼 긴축발작(텐트럼)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나중혁 KB증권 연구원 또한 "성명서 내용이 대체로 6월과 유사하고 보유자산 축소 시점에 대한 발언은 최근 재닛 옐런 Fed 의장의 의회 증언을 통해서도 선반영된 부분"이라며 "FOMC 결과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만한 이벤트는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7월 FOMC발표 이후 금융시장은 환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증시의 주요 3대 지수(다우존스·S&P·나스닥)는 모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훈풍은 국내 증시에도 불어온 덕에 코스피지수는 상승 흐름을 유지중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8월 2500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Fed의 자산축소 기조가 완만하게 진행될 것이므로 금융시장 스트레스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국내 기업들의 상향된 실적에 힘입어 내달 코스피지수는 2380~2500 범위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도 "외국인의 '사자' 기조는 주요국의 통화정책 경로에 영향을 받겠지만 기조적으로 '팔자'로 변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실적 개선 가시성이 높은 정보기술(IT), 금융, 화학 업종은 계단식 상승세를 염두해 조정시 매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