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살기 힘든 시대다. 취직은 어렵고 가게를 차리자니 이 또한 쉽지 않다. 국세청이 발표한 ‘2016년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2015년 창업한 개인사업자는 106만8000명, 폐업한 개인사업자는 73만9000명에 달했다. 매일 2000명꼴로 문을 닫는 실정이다. 저성장 시대, 정글 같은 시장에서 정보기술(IT) 플랫폼을 활용해 성공 신화를 쓴 ‘작은 거인’들이 있다. 40만원으로 시작해 연매출 22억원의 자동차 수리업체로 성장시킨 차 수리공, 테이블 여섯 개짜리 동네 식당을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키운 식당 주인, 전국에서 가구를 주문받는 공방까지.

한경닷컴은 ‘IT 만난 작은 거인’ 시리즈를 통해 이들의 창업 스토리와 성공 비결을 전했다. 다섯 편의 기사를 통해 만난 소상공인은 IT 플랫폼을 잘 활용하라고 입을 모았다. 큰돈 들이지 않고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린 비결로 IT 플랫폼을 꼽았다.
[한경 미디어 뉴스룸-한경닷컴] '작은 거인'이 된 소상공인 "IT플랫폼 활용해 억대 매출"
과거에 IT 플랫폼은 오픈마켓이라는 이름으로 장터를 제공하는 정도였다. 최근에는 포털은 물론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서 개발한 다양한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의 마케팅과 영업까지 도와준다. 기존 오픈마켓에 비해 수수료나 입점 조건에 대한 부담도 작다.

중고 거래 앱인 번개장터는 전문상점 코너를 개방하고 있다. 입점비와 판매 수수료를 받지 않아 많은 소상공인이 판매 채널로 활용하고 있다. 현재 전문상점에 입점한 업체는 9만여 개에 달한다. 이들은 월 130만 명이 넘는 번개장터 이용자를 대상으로 판매 활동을 하고 있다.

국내 1위 포털 네이버도 오픈 플랫폼을 지향한다. 네이버가 2014년 선보인 무료 쇼핑 플랫폼인 스토어팜은 현재 판매자가 10만 명이 넘는다. 누구나 쉽게 온라인 쇼핑몰을 개설해 블로그처럼 운영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박승우 카페인터 대표는 자동차 출장수리사업을 키운 일등공신으로 번개장터를 꼽았다. 그는 “지하철역 앞에서 명함만 돌렸다면 전국 2000여 명의 고객을 만나지 못했을 것”이라며 “자본이 부족한 초보 사업자라면 IT 플랫폼을 잘 활용하길 추천한다”고 말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