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은 23일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제시한 요금인하 안이 확정되면 통신업종의 주가가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정부의 발표에는 통신사업자와의 합의가 빠져 있다"며 "특히 요금 할인율 25%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 연구원은 선택 약정 할인율 고시에 따르면 전년 보조금 지급 평균액의 5% 범위 내에서 요금 할인율을 정하도록 되어 있다며 2016년 평균 보조금은 20만원 수준으로 5%를 더해도 25%라는 요금 할인율이 나올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통신사업자가 행정법원에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보편적 요금제 도입 등의 경우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을 전제로 하고 있어, 국회 통과 여부에 따라 도입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증권사는 선택형 약정 가입자 비중을 25% 가정 시, 통신 3사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4.4%로 산출했다. 만약 30%, 40%, 50%로 가정 시에는 각각 5.3%, 7.1%, 8.9%로 산출됐다.

최 연구원은 "선택형 약정 가입자의 경우에는 5만원 내외의 고가 요금제 가입자 위주로 유입되고 있는 바, 현행 누적 비중 25%에서 50%수준까지 높아지기 위해서는 3년 이상의 긴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이익 단에서의 현실적인 영향 범위는 4.5~5.5% 범위"라고 판단했다.

유안타증권은 통신사업자가 공시지원금을 낮춰서 비용을 보전하고, 이동통신 단말기 판매 회전율이 낮아지게 되면서 통신사업자의 마케팅비용 부담은 낮아지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따라서 매출 감소와 이익 감소에 따른 영향을 상쇄할 것으로 봤다.

요금인하 안이 확정되면, 한국 통신업은 주가 조정기를 마무리하고 주가 상승세로 접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정부가 초법적인 기본료 폐지를 강요할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규제 리스크를 감안해도 저평가된 한국 통신업종의 투자 매력, SK텔레콤의 커머스 사업 구조조정과 이후 실현될 인적 분할 가능성, KT의 극단적 저평가와 부동산 가치 현실화 등의 투자 포인트가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최 연구원은 설명했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