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보복' 언제까지…롯데免 '연봉 10% 반납' 위기 대응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면세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롯데면세점이 연봉 반납 등을 포함한 위기 대응책을 내놨다.

롯데면세점은 21일 열린 경영전략회의에서 장선욱 대표이사를 포함해 간부사원과 임원 40명이 연봉의 10%를 자진 반납하기로 결의했다고 22일 밝혔다.

면세점 측은 사드 사태에 따른 매출 감소가 연말까지 계속되는 등 위기가 장기화할 것으로 보고 연봉 반납 등의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연봉을 반납키로 한 간부급 임직원들은 평균 15년 이상의 근무 경력을 가졌다. 대부분 사스(2003년)와 메르스(2015년) 사태를 겪은 면세업계 베테랑들이다.

경영전략회의에서는 중국 단체관광객을 대신할 수 있는 개별 여행객과 중국을 제외한 동남아 등 기타 국적 고객 유치 방안도 제시됐다.

일본과 인도네시아 등 해외 7개 매장 매출 활성화 방안과 원가절감·비용감축 대책도 논의됐다.

롯데면세점은 상·하반기로 나눠 한 해 두 번 진행하던 경영전략회의를 사드 사태 해결 때까지 매달 진행하기로 했다.

롯데면세점이 위기 대응책을 마련한 것은 사드 사태로 중국 단체관광객이 끊기면서 매출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7% 줄었고, 국내 면세점 외국인 이용객은 46% 감소했다. 이는 중국 관광객이 크게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지난 12일 사내게시판을 통해 "사드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매출 감소는 2003년 사스 사태를 제외하면 롯데면세점 창립 이후 유례가 없는 충격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