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개막식에 지각하고 독일을 비난하는 언사로 구설에 올랐다. 그는 26일 이탈리아 시칠리아섬 동부 휴양도시 타오르미나에서 열린 개막식에 예정된 시간을 넘겨 모습을 드러냈다.

개막식 하루 전에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등을 만나 이야기하던 중 “독일인들은 못됐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일으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에도 무역 불균형 때문에 독일을 자주 비난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독일에 큰 존경심을 갖고 있다”며 “그는 단지 불공정한 무역 관행에 대해 불평한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융커 위원장도 독일 언론 보도가 부풀려졌다며 “그의 말이 공격적이지 않았다”고 두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과의 회담을 위해 로마의 대통령궁에 도착했을 때도 의전 실수를 저질렀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