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실감콘텐츠 신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3면 상영 플랫폼인 ‘스크린X’를 지원한 결과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 협력을 통해 해외시장에 동반 진출하는 쾌거를 거뒀습니다.”

김영문 미래창조과학부 디지털콘텐츠과 과장은 “스크린X가 글로벌 영화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도록 기술 개발부터 콘텐츠 제작, 해외 진출을 연계 지원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스크린X는 미래부의 가상현실 5대 선도 프로젝트 중 다면상영 분야에 선정돼 지난해 7월부터 올해 말까지 2년간 민관 공동으로 120억원을 투입, 할리우드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 등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CJ CGV가 할리우드 완성작을 가져와 30분 정도 분량을 스크린X로 제작하는 비용을 낸 뒤 각국 극장 티켓 판매 수입에서 극장 몫 중 3분의 1을 돌려받는 수익구조다. 스크린X 작업은 국내 중소 CG(컴퓨터그래픽)업체가 수행하기 때문에 국내 CG산업을 진흥하고 고용 효과를 유발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협력체제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게 성과입니다. 스크린X 작업을 하려면 그래픽 기술과 콘텐츠 제작 등을 위한 전문인력이 필요하니까요. 대기업이 홀로 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라 중소업체와 동반 협력해야 가능합니다.”

김 과장은 신산업이 활성화되면 무엇보다 일자리를 창출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술 개발, 콘텐츠 제작, 인프라 구축 등에서 새로운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며 “스크린X의 해외 진출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국내 영화와 얼터너티브 콘텐츠(대체 콘텐츠란 의미로 뮤지컬 영상을 일컫는다) 등 K콘텐츠의 해외 홍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크린X가 성공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그는 “스크린X 효과가 극대화된 할리우드 대작을 많이 상영하는 거죠. ‘아바타’ 이후 할리우드 대작에 3차원(3D) 작업이 활성화된 게 대표적입니다. 스크린X를 도입한 할리우드 대작이 잇따라 흥행에 성공한다면 앞으로 할리우드 대작에는 스크린X를 적용한다는 공식이 생길 것입니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