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방송 캡처
사진=SBS 방송 캡처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가 24일 전두환 전 대통령을 찬양하는 내용의 칼럼을 작성한 것에 대해 "떳떳하지 못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김광수 국민의당 의원은 "전두환 전 대통령과 레이건의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이 후보자께서 동아일보 정치부 기사로서 글 쓴 것들을 스크랩해봤다"며 이 후보자가 과거 작성한 칼럼을 공개했다.

김 의원은 "기자의 눈이라는 칼럼을 보니 한미정상회담에 대해 '놀랍다, 잘됐다'라는 반응을 얻을만하다고 평가하셨다"며 "인용한 것이긴 하지만 '위대한 영도자'라는 표현도 자주 나오는데, 전두환 대통령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법원에서 이미 판결한 것처럼 내란죄의 수괴였다"며 "(5월 광주에서 발포를 명령한 것도) 그 분이라고 많이 추정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김 의원이 "기자로서 이런 홍보성, 찬양성 기사를 쓴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이 후보자는 "떳떳하지 않습니다만 한미정상회담의 경우는 좀 특별한 경우였고 당시 여러 언론인의 행적에 대해 언론을 비판하고 분석하는 매체들이 있었지만 제가 그 비판의 대상이 된 적은 없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해명했다.

이 후보자는 "제가 몹쓸짓을 한 기자였다면 김대중 대통령께서 절 발탁 않으셨을 거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당시 많은 기자들이 언론자유운동을 하다 해직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당시 해직된 선배들께 늘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그 당시 저는 견습에서 막 떨어진 햇병아리 기자여서 언론자유운동에 끼워주지도 못할 기자였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한 사람의 인생은 어느 단면보다는 전체적으로 보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