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현 미국 특사는 지난 17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한·미동맹과 북핵문제 등을 논의했다. 왼쪽부터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홍 특사, 트럼프 대통령, 안호영 주미 대사, 마이크 펜스 부통령. 백악관 제공
홍석현 미국 특사는 지난 17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한·미동맹과 북핵문제 등을 논의했다. 왼쪽부터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홍 특사, 트럼프 대통령, 안호영 주미 대사, 마이크 펜스 부통령. 백악관 제공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18일(현지시간) 북한을 겨냥해 “미국은 북한에 대한 침략, 정권 교체, 체제 전복을 원하지 않는다고 명확히 밝혔으니 믿어달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 특사로 미국을 방문 중인 홍석현 한반도포럼 이사장은 이날 워싱턴DC 국무부 빌딩에서 틸러슨 장관을 만난 뒤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이 같은 대화 내용을 전했다.

홍 특사에 따르면 틸러슨 장관은 “북한이 미국을 못 믿겠다면서 자꾸 뒤로 물어오면 안 된다”며 “북한도 핵 폐기에 대한 의지, 그 전에 더 이상의 핵 실험과 미사일 실험을 하지 않겠다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야 우리도 믿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 주변에도 북한에 투자하고 싶어하는 사업가가 많이 있다”며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한다면 북한 발전에 큰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틸러슨 장관은 또 “북한에 대한 선제타격, 군사행동 옵션으로 가기까지는 수많은 단계를 거쳐야 한다”면서 “지금 가진 모든 수단은 외교적·안보적·경제적 수단이라는 점을 명확히 한다”고 말했다.

이날 틸러슨 장관은 홍 특사에게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롯데 보복 문제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사단 관계자는 “‘국무부에서 접촉했는데, (중국의) 롯데 제재가 조금씩 풀리는 것 같더라’고 틸러슨 장관이 말했다”고 전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