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삼성전자의 LTE(4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 평균판매단가(ASP) 격차가 처음으로 400달러(약 45만원)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지난해 4분기 애플과 삼성전자의 LTE폰 ASP 격차가 465달러(약 52만8000원)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5일 발표했다.

이는 애플 아이폰 가격이 오른 반면 삼성 갤럭시 시리즈 가격은 떨어졌기 때문이다. SA에 따르면 지난해 말 애플의 LTE폰 ASP는 692달러(약 78만6000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LTE폰 ASP는 227달러(약 25만8000원)로 최저치를 찍었다.

이 같은 현상은 애플이 아이폰7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고가폰 판매량을 늘린 반면,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을 조기 단종하고 옛 모델인 갤럭시S7 시리즈와 여러 중저가폰으로 그 빈자리를 메웠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두 제조사의 ASP 격차는 앞으로 더욱 커질 전망이다. 프리미엄폰 우선 전략을 유지하는 애플과 달리 삼성은 중저가폰으로 신흥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애플은 2012년부터 600달러대 ASP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올 들어 700달러 선에 육박하고 있다. 이와 달리 삼성전자 ASP는 2012년 438달러(약 49만8000원)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하락하는 추세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판매 전략 차이로 인해 양사의 ASP 격차가 더욱 벌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하늘 기자 sk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