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익산→순천→광주→목포 '호남 대장정'
安, 충북·충남 훑으며 유세…정책도 강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는 29일 각각 호남과 충청 지역에서 막판 표밭갈이에 나선다.

문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볼 때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고 보고 야권의 심장부이자 당의 오랜 텃밭인 호남을 '마지막' 주말 유세장으로 택했다.

대선일까지 한 번의 주말이 더 남기는 했지만 다음달 3일이 여론조사 발표 마감일인 만큼 이후에는 대선 승부의 열쇠가 될 이곳 표심을 엿볼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문 후보 측은 내주 초 발표될 호남 지지율에서 안 후보를 압도하면 비교적 손쉽게 대선 승리를 따낼 수 있을 것으로 점친다.

우상호 원내대표 주도 아래 초·재선 의원들로 구성된 '봄봄 유세단'이 첫 방문지로 호남을 선택하고 전남과 전북 지역을 샅샅이 훑은 것도 이 때문이다.

문 후보는 29일 오후 1시부터 다시 '호남 대장정'에 나선다.

전북 익산을 시작으로 전남 순천, 광주, 목포를 차례로 찾아 유세를 벌일 계획이다.

유은혜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2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호남은 문 후보의 국정철학 기초인 민주주의와 평화의 역사가 깃든 곳"이라며 "이번 방문에서 진짜 정권교체를 이뤄낼 적임자로서의 역량을 강조하고, 호남의 압도적 지지를 기반으로 국민 통합을 이루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메시지를 부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 안 후보는 역대 대선 때마다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해온 충청권을 돌며 지지율 뒤집기의 모멘텀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면서도 호남 출신 중진 의원들을 포함한 현역 의원들은 호남에 총출동해 문 후보 견제 작전을 펼칠 방침이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1시 30분 세종시를 방문해 지역 시민단체와 '대한민국 행정수도의 완성'을 주제로 간담회를 연다.

개헌을 통한 청와대·국회의 세종시 이전 공약을 다시금 강조하면서 '충청권 표심'을 자극하려는 복안이다.

이후에는 충북 오송에 있는 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을 찾아 이 지역 바이오산업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청주로 건너가 유세를 벌인다.

오후 늦게는 충남으로 이동, 현충사를 방문한 뒤 천안에서 유세전을 펼친다.

안 후보는 일요일인 30일에는 경기도 주요 도시를 돌며 유세를 벌일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goriou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