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올해 1분기 4년여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대우조선은 올해 1~3월 연결기준 2918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7일 공시했다. 1분기 매출은 2조7840억원을, 당기순이익은 261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영업손익과 당기순이익은 흑자 전환했고, 매출은 지난 몇년간 '수주 절벽' 영향으로 인해 20.1% 줄어들었다. 영업이익률은 10.5%를 기록했다.

대우조선은 지난 2013년부터 4년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왔으며 특히 작년에는 1조6000여억원의 대규모 영업적자를 냈다.

그러나 이번에 17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서며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왔다.

2013년과 2014년은 '부실 회계' 논란이 일면서 흑자에서 적자로 추후 재무제표상의 연간 실적을 수정했는데 분기별 실적은 별도로 공시되지 않았다.

올해 1분기 대우조선의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된 것은 지난해까지 해양플랜트 인도 지연 등으로 인한 대규모 손실과 각종 불확실성을 이미 털어낸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1조원의 대금이 묶여 있는 앙골라 소난골 드릴십 2기의 인도 지연 등 주요 사안과 관련한 손실들이 이미 지난 실적에 다 반영이 된 것이다.

또 희망퇴직과 임금 삭감, 무급 순환휴직, 설비 감축을 통해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자산 매각 등으로 수익성을 개선하는 등 고강도 구조조정을 추진한 효과가 나타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대우조선은 그동안 보수적인 잣대를 적용해 온 지정회계법인과의 이견으로 다른 회사들보다 실적 발표가 항상 늦곤 했지만, 이번에는 논란이 될 만한 요소가 없었던 탓에 실적 발표 시기가 앞당겨졌다.

대우조선은 2분기 이후에도 계속해서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로 생존을 위한 몸집 줄이기 등 경영 정상화에 한층 속도를 낼 계획이다.

채무재조정 성공으로 대우조선은 2조9000억원의 신규 자금을 지원받게 돼 회생의 발판을 다졌다.

대우조선은 2018년까지 총 5조3000억원 규모로 짜둔 자구계획을 철저히 이행하고, 선박을 차질 없이 건조해 인도함으로써 재무구조를 계속 개선해나갈 계획이다.

또 앞으로는 위험부담이 높은 해양프로젝트 수주를 제한해 상선과 특수선 중심의 '작지만 단단한 회사'로 탈바꿈시키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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