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엄 "트럼프 다짐 과소평가말라…北 '새 보안관' 왔다는 점 깨닫게 해야"
매케인, 中 사드 보복도 비난…"北 사주해온 中, 주권행사하는 한국 괴롭혀"


미국 상원 국방위에 소속된 공화당의 거물급 중진들이 25일(현지시간) 핵 도발을 포기하지 않는 북한을 향해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잇달아 던졌다.

상원 군사위원장인 존 매케인 의원(애리조나)과 군사위 중진인 린지 그레이엄(사우스 캐롤라이나)은 이날 상원 의사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선제타격하는 방안까지 포함한 모든 옵션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특히 이 두 의원은 전날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찬을 하며 북한 핵 문제를 긴밀하게 논의했다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상당히 생생하게 드러낸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매케인 의원은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대북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선제타격은 가장 마지막 옵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매케인 의원은 중국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배치와 관련해 한국에 각종 보복 조치를 하는 점도 강력한 어조로 비난했다.

그는 중국이 북한에 핵을 포기하도록 압박하지는 않고 한국에 각종 경제적 보복을 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중국은 북한을 압박하는 대신 커지는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스스로 방어하고자 주권을 행사하는 한국을 괴롭히기로 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중국이 수십 년 간 북한을 돕고 사주해온 만큼 중국이 (현재 상황에서) 유일하게 필요한 사드 배치를 막고자 이런 일들을 하고 있다는 것은 왜곡된 현실"이라고 일갈했다.

대북 강경파인 그레이엄 의원도 "북한 미사일의 미 본토 타격을 막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다짐을 북한은 과소평가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가 지금보다 더 나빠지도록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며 "핵심은 북한이 '마을에 새 보안관(new sheriff)이 왔다'는 점을 깨닫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북한은 이날 인민군 창건 85돌을 맞아 중앙보고대회를 열고 미국이 도발하면 핵 선제타격을 가하겠다고 위협했다.

한편 전임 오바마 행정부에서 동아시아 안보 문제를 담당했던 켈리 멕사맨 전 국방부 아태안보차관보도 이날 상원 군사위 청문회에 출석,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중국을 신뢰하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대북 압박에서 중국이 중심이지만, 우리는 중국의 압박에 의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멕사맨 전 차관보는 또 "외교 정책이 실패했을 경우를 대비해 우리 동맹국과 우리 본토의 역내 미사일 방어력 향상에 속도를 내야 한다"며 최근 중국과 갈등의 진원지인 사드의 한국 배치를 적극적으로 옹호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이승우 특파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