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적 사랑을 다룬 오페라 명작부터 한국적이면서도 참신한 창작 오페라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2017 대한민국 오페라페스티벌’이 열린다. 다음달 12일부터 6월4일까지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이 행사엔 국립오페라단, 솔오페라단, 무악오페라단, 노블아트오페라단 등 6개 오페라단이 참가한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대한민국 오페라페스티벌은 조직위원회와 예술의전당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대한민국오페라단연합회가 후원한다.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선 비극적 사랑을 주제로 한 대작들이 펼쳐진다. 무악오페라단은 푸치니 ‘토스카’를 다음달 12~14일 개막작으로 선보인다.

솔오페라단은 다음달 26~28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팔리아치’를 무대에 올린다. 가난한 서민들의 치정, 살인을 소재로 한 마스카니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레온카발로의 ‘팔리아치’를 함께 선보인다. 이소영 솔오페라단 단장은 “두 편의 오페라를 동시에 올리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 도전하게 돼 기쁘다”며 “가난과 폭력에 시달리는 약자들의 억압된 욕망을 잘 표현하겠다”고 강조했다. 6월3~4일엔 국립오페라단이 여사제와 두 남자 사이의 금지된 사랑과 우정을 다룬 비제의 ‘진주조개잡이’를 무대에 올린다.

창작 오페라도 다양하게 마련된다. 노블아트오페라단의 ‘자명고’는 다음달 19~21일 이 행사의 창작오페라 중 유일하게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펼쳐진다. 1969년 김달성 작곡으로 초연된 이 작품은 호동왕자와 낙랑공주의 이야기를 담았다. 신선섭 노블아트오페라단 단장은 “낙랑공주의 맹목적 희생보다는 이 시대에 필요한 진정한 사랑과 민족 통합을 강조하겠다”고 설명했다.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선 다음달 26~28일 하트뮤직이 ‘고집불통 옹’, 6월2~4일 그랜드오페라단이 ‘봄봄&아리랑 난장굿’을 선보인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