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철 에프티이앤이 대표가 서울 방배동 본사에서 가정용 나노섬유 방진창 기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민하 기자
박종철 에프티이앤이 대표가 서울 방배동 본사에서 가정용 나노섬유 방진창 기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민하 기자
나노섬유 생산업체 에프티이앤이가 산업용 나노필터부터 황사마스크까지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미세먼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여과 기능이 뛰어난 나노섬유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박종철 에프티이앤이 대표는 24일 “나노섬유 소재 개발부터 산업용 필터나 마스크, 방진창 등 완제품 생산까지 제품군을 강화하고 있다”며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사업을 강화해 실적을 크게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프티이앤이는 오는 28일 경기 화성시에 산업용 나노 집진필터 생산 공장을 준공하고 내달부터 본격적인 나노 집진필터 생산에 들어간다. 나노 집진필터는 부직포나 펄프, 합성섬유 표면에 나노섬유를 코팅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산업용 백필터 집진기에 주로 쓰인다. 석탄화력·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나 제철소, 시멘트 공장 등 산업시설에서 발생하는 초미세먼지를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화성 공장의 연간 매출 규모는 3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했다. 박 대표는 “화성 공장에서 생산할 산업용 필터는 경쟁사 일반 제품에 비해 하루 미세먼지 발생량을 100분의 1, 최고급 제품보다는 2분의 1 수준으로 낮춰주는 제품”이라며 “주요 업체와 공급량 확대에 대해 실무 단계에서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에프티이앤이가 생산하는 나노섬유는 지름이 머리카락 500분의 1 정도 두께다. 초미세먼지의 약 30분의 1에 불과하다. 나노섬유는 자체 개발한 전기방사 방식으로 생산한다. 나노섬유는 산업용 필터뿐 아니라 스포츠의류나 고기능성 아웃도어 등으로 사용 범위가 늘어나고 있다. 잘 알려진 고어텍스 소재보다 가볍고 투습성 등이 뛰어나서다. 글로벌 스포츠브랜드 나이키와는 2015년부터 기능성 원단(넥스처)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 원단을 이용한 제품이 조만간 출시될 예정이다. 지난해부터는 ‘테크노웹마스크’(KF80)와 ‘테크노웹방역마스크’(KF94) 등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소비자용 제품도 내놨다. 박 대표는 “점차 사용이 증가하고 있는 마스크부터 가정에서 사용하는 방진창까지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있다”며 “미세먼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관련 매출도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