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오는 25일 인민군 창건 85주년을 앞두고 '선군'(先軍)을 강조하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향한 충성을 독려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4일 '주체의 선군혁명 위업의 최후승리를 앞당겨 나갈 철석의 신념과 의지'라는 제목의 글에서 "주체적인 혁명무력의 탄생을 선포한 역사의 그 날로부터 오늘에 이르는 수십 성상을 돌이켜보는 우리의 심정은 참으로 감개무량하다"고 밝혔다.

신문은 북한이 식민지 약소국에서 세계적인 정치군사 강국, 동방의 핵 강국이 됐다고 주장하며 "선군의 총대 우(위)에 백승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일성·김정일·김정은 삼부자가 모진 시련을 헤치며 선군의 길을 굴함 없이 걸어왔다며 "희세의 천출 명장들을 진두에 모실 때 작은 나라도 강국이 될 수 있다"고 선전했다.

아울러 신문은 이날 2면에서 '백두산 혁명강군의 성스러운 역사를 개척하신 건군의 위대한 어버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창군 과정을 설명하고 김일성의 업적을 찬양하는 데 한 면 전체를 할애했다.

신문은 전날에도 2면에 '우리 인민군대는 백두의 대업을 떠받드는 억척의 기둥'이라는 제목의 논설로 한 면 전체를 할애해 "우리 인민군대는 수령의 사상과 위업에 무한히 충직한 혁명의 기둥, 주력군"이라며 "무장을 틀어쥔 혁명군대는 엎어놓아도 뒤집어놓아도 오직 당과 수령밖에 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 21일 군인과 주민들이 평양 조선혁명박물관을 참관하는 소식을 전하며 본격적으로 창군 기념일 분위기를 띄우기 시작했다.

같은 날 창군 85주년을 기념한 전쟁 노병과 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여맹) 일꾼들과의 상봉 모임. 청년·학생들의 웅변모임, 조선농업근로자동맹(농근맹) 일꾼들과 농업 근로자들의 웅변모임, 북한 주재 무관단을 위한 영화감상회 등이 진행됐다.

22일에는 창군 85돌을 기념해 인민무력성이 북한 주재 무관단 관계자들과 여러 나라 외교 대표들을 초대해 연회를 마련했고, 여맹에서 북한군 총참모부 일꾼들에게 경비행기를 증정하는 행사도 열렸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이 일제강점 시기인 1932년 4월 25일 항일유격대를 창설했다고 주장하며 이날을 창군일로 기념하고 있다.

실제 북한군이 창설된 1948년 2월 8일은 북한이 2015년부터 '정규군 창설일'로 지정해 별도로 기념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redfla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