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선보인 공동주택용 에어 샤워룸 설치 모습.  삼성물산 제공
삼성물산이 선보인 공동주택용 에어 샤워룸 설치 모습. 삼성물산 제공
해가 갈수록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자 건설사들이 공기 청정 시스템 적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지역의 미세먼지 농도 ‘나쁨’ 일수는 14일로 2015년 5일, 2016년 2일 대비 급증했다. 같은 기간 39개 권역을 합산한 미세먼지주의보 발령 횟수는 총 86회에 달한다.

건설사들도 미세먼지로부터 입주민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을 개발해 신규 단지에 접목하는 추세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최근 실내 미세먼지 측정 장치인 ‘IoT 홈큐브’ 시스템을 개발했다. 미세먼지 농도가 좋은 상황에서는 파란색, 매우 나쁠 경우엔 빨간색으로 점등되며 실내 환기 시스템이 작동된다. 각 동 출입구 옆에 에어 샤워룸을 설치하고 단지 내 놀이터에 미세먼지 알람 기능을 도입하는 등 세대 외부에도 다양한 시스템을 적용할 방침이다. IoT 홈큐브 시스템은 삼성물산이 시공 중인 신반포리오센트, 래미안 아트리치 등 2개 단지에 우선 도입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그렉스전자와 협력해 주방 미세먼지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주방 하부급기 시스템’을 개발했다. 주방 싱크대 하단에 급기 장치를 설치해 정체돼 있는 기류를 순환시킴으로써 미세먼지 제거 및 환기 효과를 극대화하는 장치다. 현대엔지니어링이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의뢰해 구이 음식 조리를 실험한 결과 ‘주방 하부급기 시스템’ 방식을 적용했을 때 약 70%의 미세먼지 수치 저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진주 힐스테이트 초전’ 등 올 하반기 분양 단지부터 이 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다.

대림산업은 초미세먼지를 제거할 수 있는 ‘공기청정 환기 시스템’을 개발해 신규 분양 단지에 적용 중이다. 이 시스템에는 고급형 공기청정기에 사용되는 H13 등급 헤파필터가 적용돼 초미세먼지를 99.75% 제거할 수 있다. 입주민은 실내에 설치된 환기 스위치와 스마트홈 앱(응용프로그램)으로 환기모드·청정모드·자동모드 등 3가지 운전모드를 통해 쾌적한 실내 공기를 유지할 수 있다. 대림산업은 앞서 공급한 ‘아크로리버뷰’ ‘e편한세상 춘천 한숲시티’ 등에 이 시스템을 적용한다.

분양 관계자는 “최근 미세먼지 문제가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르면서 건설사들이 잇달아 미세먼지를 저감할 수 있는 새로운 시공법 개발에 나서고 있다”며 “향후 수요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다양한 상품과 아이템이 개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