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북핵 해결 노력, 미국이 완전히 인식해 기뻐"
중국군 한반도 접경 이동설에 "관련 상황 잘 모른다"


중국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노력을 언급하던 중 '특이한 움직임'이 있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미·중이 한반도 문제에 대해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발언에 대해 아는 바 있느냐는 질문에 "양국 정상이 플로리다 정상회담 기간에 한반도 핵 문제에 대해 매우 깊이 있는 토론을 했고 관련 상황을 여러분께 소개한 바 있다"고 밝혔다.

루 대변인은 "또다시 강조하고 싶은 것은 한반도 핵 문제에 대해 중국 측은 한반도 비핵화 목표, 한반도 평화와 안전 유지, 대화와 평화를 통한 관련 문제의 적절한 해결을 시종일관 견지하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한반도 핵 문제가 발생한 뒤 중국이 핵 문제를 평화롭게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 것을 국제사회가 목도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단지 말할 수 있는 것은 미·중 쌍방이 최고위를 비롯한 각급 간에 깊이 있는 소통을 하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미국 측은 현재 중국의 정책과 입장에 대해 더욱 전면적이고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측은 중국의 관련 노력에 대해 더욱더 완전하게 인식하고 있고 우리는 이에 대해 매우 기쁘고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파올로 젠틸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노력을 언급하던 도중 "바로 2∼3시간 전에 매우 '특이한 움직임'(unusual move)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CNN 방송은 중국의 대북조치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분석했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최근 중국 군부대의 북·중 접경 배치설과 전투기 등의 이동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답했다.

루캉 대변인은 중국 전투기들의 동향이 평소와 다르며 한반도 접경에 중국군이 대거 배치됐다는 보도에 대해서 "관련 상황을 잘 모르겠으니 국방부에 물어봐라"고 말했다.

홍콩과 대만 매체 등은 중국이 북·중 접경에 병력 15만 명을 증강 배치하고 중국군의 5개 전구 중 하나인 북부전구 소속 부대들에 '4급 전시대비령'을 발령했는가 하면 방사능 오염 측정을 위한 검측지휘소를 설치하는 등 비상조치를 가동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