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스커피, 영업이익 두 배 늘린 비결은?
할리스커피가 지난해 영업이익을 전년보다 두 배가량 늘리는 데 성공했다. 무조건적인 매장 확대가 아닌 객단가를 높이는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할리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6% 증가한 127억원으로 나타났다.
카공족 도서관콘셉트 라이브러리매장
카공족 도서관콘셉트 라이브러리매장
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카공족)을 겨냥, 라이브러리 매장 콘셉트를 내세운 것이 주효했다.

할리스커피 강남점은 콘센트와 스탠드가 있는 1인용 좌석이 절반을 넘는다. 지난해 6월 문을 연 종로점도 1~2인용 좌석을 많이 비치했다. 주변에 어학원이 많아 학생들이 주로 매장을 방문한다는 점을 고려했다.

라이브러리 콘셉트를 적용하기 위해 핵심 상권 내 직영점도 늘렸다. 지난해말 기준 할리스커피의 직영점 매장 수는 92개로 2014년보다 27개 늘었다. 이에 전체 매장에서 직영점이 차지하는 비율도 20%로 확대됐다.

특히 70개까지 늘어난 라이브러리 매장의 매출이 개장 초기보다 평균 30% 증가했다. 카공족들이 커피뿐 아니라 식사 대용 메뉴도 추가로 구매하기 때문이다.

이에 베이커리 메뉴도 확대하고 있다. 가격대가 6000~8900원대인 팬네바게트볼, 단호박옥수수 수프볼을 추가, 객단가를 높이는 데 일조했다.

이런 전략을 통해 할리스커피는 지난해 영업이익률 9.9%를 기록했다. 2013년 10.2% 이후 최고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1286억원으로 18.5% 늘었다. 2015년 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성장세를 유지하며 이익률도 개선한 것이다.

할리스커피는 올해 재매각을 저울질하기보단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직영점을 확대하면서 매장 콘셉트를 바꿔나갈 예정이다. 지난주엔 대전 봉명동에 첫 드라이브스루 매장을 열었다.

할리스커피 관계자는 "올해도 상권별로 매장을 바꿔 소비자 유입을 극대화해 대한민국 대표 커피전문점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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