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하나로 24시간 모든 은행업무 가능…기존 은행과 차별화될까 우려도

오는 3일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가는 국내 최초 인터넷 전문은행인 케이뱅크는 '내 손안의 첫 번째 은행'이라는 컨셉을 내세우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앱)으로 24시간 모든 은행업무를 볼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시중은행들의 모바일 앱이 은행업무의 보조 수단이라면 케이뱅크는 앱 자체가 은행이 되는 것이다.

케이뱅크는 기존의 금융회사가 아닌 정보기술(IT) 회사인 KT가 중심이라는 점에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이 훨씬 편리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특히 앱 하나에 모든 기능을 담기 어려워 여러 가지 앱을 동시에 운영하는 기존 은행과 달리 앱 하나로 모든 업무를 처리하게 한다는 전략이다.

예컨대 지금은 모바일 뱅킹으로 송금을 할 때는 실물 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OTP)나 보안카드를 가지고 있거나 별도 OTP 앱을 구동해야 하는데, 케이뱅크는 앱 안에서 인증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기존 은행들의 모바일 앱과 비교해 훨씬 단순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IT업체가 주도하는 인터넷은행이 뭐가 다른지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원 계좌 서비스도 진행한다.

지금은 수시입출금 통장에 잔액이 300만원이 있고 이 중 100만원이 여유 자금이라면 별도의 상품에 가입하고 돈을 이체해 관리해야 더 많은 이자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케이뱅크는 기존 계좌 안에서 100만원만 한 달짜리 단기 예금으로 설정해 놓으면 수시입출금보다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또 현금 이자뿐 아니라 음원이나 통신 데이터 등 스마트폰에서 이용 수요가 많은 디지털 콘텐츠를 추가 이자 형태로 제공해 고객을 끌어모은다는 전략이다.

기존 은행보다 부족한 오프라인 채널은 주주사인 GS리테일의 1만500개 GS25 편의점을 활용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은행망을 이용한 간편결제 서비스를 출시해 0%대의 수수료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모바일 기반의 주택담보대출이나 로보 어드바이저를 통한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 전화번호 기반 해외 송금 서비스 등도 출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지금까지 나온 전략만으로는 기존 금융 질서를 뒤흔들 만큼 영향력을 행사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은행들도 이미 몇 년 전부터 '모바일 퍼스트'를 외치며 모바일 시장에 뛰어들고 있어 케이뱅크의 서비스가 그다지 새롭지 않기 때문이다.

또 은행뿐 아니라 신용카드나 보험사, 증권사 등 금융지주 계열사와 함께 통합 포인트제를 운영하고,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플랫폼 경쟁에서 앞서 있어 기존 고객의 이탈이 많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케이뱅크가 하겠다는 서비스를 기존 은행들이 이미 하고 있고 플랫폼 경쟁에도 앞서 있어 케이뱅크가 얼마나 많은 수신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laecor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