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제6차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29일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에 따르면 지난 25일 촬영한 상업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과거 네 차례 핵실험이 이뤄진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북쪽 갱도 입구에서 장비 운송 차량 3~4대가 발견됐다. 또 지면에는 통신케이블이 깔린 정황이 포착됐다. 38노스는 “일련의 변수들은 장비 가설을 포함해 핵실험 준비가 잘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주장했다. 한·미 정보당국도 북한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상황으로 보고 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오는 4월에 핵 버튼을 누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은 그동안 도발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주요 기념일에 맞춰 도발을 해왔다. 정보당국자들은 다음달 초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과 김일성 주석의 105번째 생일(4월15일·태양절) 사이에 도발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같은 달 11일에는 최고인민회의도 예정돼 있다.

북한이 시점을 다소 늦춰 올해 85주년을 맞이한 북한군 창건일(4월25일)을 앞두고 무력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미 연합군사훈련인 키리졸브와 독수리연습 기간에는 한반도에 미군의 다양한 전략자산이 전개된 상황인 만큼 도발을 자제했지만 독수리훈련이 끝나는 4월 말에 도발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장거리미사일 발사를 준비하는 정황이 동시에 포착되면서 두 가지 대형 도발을 ‘패키지’로 묶어 비슷한 시점에 감행함으로써 정치적·군사적 효과의 극대화를 노릴 가능성도 제기한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체계 완성을 위해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는 정황이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 CNN방송은 지난 18일 외에 24일에도 로켓엔진 지상분출시험을 하는 등 최근 몇 주 동안 세 차례나 관련 시험을 했다고 전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