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새 시대 리더의 조건
흔히 ‘지도자는 지도와 자를 갖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지도는 많은 사람을 이끌어 가는 자질을 뜻하며, 자는 사람들의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평가하는 능력을 가리킨다. 또 운동하지 않는 리더는 지구력이 없고, 책을 읽지 않는 리더는 꼰대라 부른단다. 결과만 중시하는 리더는 다 싫어하고, 이기주의적인 리더에게는 존경심이 없다고 한다.

지금과 같은 변화와 혁신의 시대,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는 어떤 리더가 필요하고 리더의 필요 덕목은 무엇일까. 두말할 나위 없이 첫째는 세계화(globalization)의 안목으로 디지털화(digitalization)를 리드할 수 있어야 한다. 모든 이슈가 국내적 안목으로만은 해결이 안 되고 4차 산업혁명 접목 없이는 이겨낼 수 없는 세상이 됐기 때문이다. 분야별로 새 판을 짜서 혁신을 주도해야 한다.

둘째, 구조조정(restructuring)과 혁신(innovation)을 리드해야 한다. 새 시대 리더는 복잡한 갈등을 조정하고 혁신을 불어넣어 새로운 에너지를 창조해야 한다. 따라서 자기관리가 철저하고 스스로 건강한 리더여야 한다.

셋째, 개인주의가 하늘을 찌르는 앞으로의 세상에는 이타적 삶을 추구하는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이 필요하다. 소통과 통합의 시대를 이뤄가야 하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리더십 전문가 존 맥스웰은 진정한 리더의 21가지 덕목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성품, 카리스마, 헌신, 소통, 능력, 용기, 통찰력, 집중력, 관대함, 결단력, 경청, 열정, 긍정적 태도, 문제해결 능력, 관계, 책임감, 안정감, 자기단련, 섬기는 마음, 배우려는 자세, 그리고 비전이다. 맥스웰은 리더들에게 이렇게 권고한다. “리더는 남을 다스리려 하지 말고 그들에게 귀를 기울이라. 그리고 자신만의 길을 모색하지 말고 남의 유익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라.” 우리의 새 시대 리더들이 자신의 길을 모색하지 않고 오직 나라와 조직을 위해 ‘자신을 낮추고 모든 이의 종처럼 행동하기’를 소망해 본다.

윤만호 < EY한영회계법인 고문 man-ho.yoon@kr.e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