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갤럭시S8'으로 쏠리는 눈…희대의 명작되나
[이진욱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S8' 출시를 앞둔 가운데,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대기 수요가 꿈틀거리고 있다. 최근 온라인몰과 오프라인 판매점은 갤럭시S8 구매 예약자들이 몰리면서 자체적으로 사전 예약을 받으며 고객 유치에 시동을 걸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온오프라인 휴대폰 유통점들은 내달 21일 출시 예정인 갤럭시S8에 대한 사전 구매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같은달 7일 시작하는 정식 예약 판매 일정보다도 2주 이상 빠르다.

서울 광화문 지역 이통사 대리점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 아이폰7 출시 전보다 고객들의 문의가 더 많다”며 “사전 예약을 원하는 고객들이 많아 이름과 연락처 등 기본 정보를 일일이 받아두고 있다"고 말했다. 사전 예약 고객들은 정식 예약 판매시 우선적으로 기기를 수령받게 된다는 게 그들의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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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감은 금융투자업계에서도 마찬가지다. 갤럭시S8의 판매량이 6000만대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예상대로라면 전작인 갤럭시S7의 판매량(4900만대)을 넘는 갤럭시 시리즈 최고 흥행 기록이 된다.

최근 갤럭시S8의 실물을 직접 본 이동통신 관계자들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수려한 디자인과 프리미엄폰 중 최강급에 속하는 하드웨어 성능으로 시장 반응이 좋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역대 갤럭시 시리즈 중 최고 판매량을 기록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갤럭시S8가 흥행 조짐을 보이자 휴대폰 유통점들은 사전 고객 유치에 발벗고 나섰다. 온라인몰들은 사전 예약을 위해 노트북 등 고가의 사은품을 내걸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해외여행 상품권이 사은품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이에 질세라 이동통신사 대리점들도 매장 앞에 갤럭시S8 티저 포스터나 사은품 현수막을 내걸고 고객 몰이에 나섰다.

◆브랜드 이미지 및 소비자 신뢰 회복 사활…강력한 마케팅 펼쳐

출시하지도 않은 갤럭시S8이 이토록 인기를 끄는 이유는 뭘까. 바로 직전 제품이 발화폰이라는 오명을 쓰며 갤럭시 브랜드 이미지를 실추한데다 확실한 사양이 공개되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전문가들은 갤럭시S8의 인기 원인을 삼성전자의 마케팅에서 찾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이 갤럭시노트7 단종 이후 첫 심판대에 오른 제품인지라 브랜드 이미지와 소비자 신뢰를 되찾는데 사활을 걸었다. IM(IT모바일) 부문의 운명이 갈릴수도 있는만큼 마케팅도 강력해졌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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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출시 전부터 각종 홍보 포스터와 티저영상 등을 연달아 내보내며 잠재적 고객들의 시선끌기에 주력했다. 한달 먼저 출시한 LG G6 공개일에는 갤럭시S8 공개를 예고하는 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다. 일부에선 경쟁사 신제품에 '초를 친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G6에 내준 시장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의지가 담긴 과감한 마케팅이란 평가가 주를 이뤘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경쟁사 입장에선 불쾌할수도 있겠지만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그만큼 갤럭시S8의 성공이 절박하단 의미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이례적으로 실무 임원이 갤럭시S8 띄우기에 직접 나서기도 했다. 모바일기기의 소프트웨어 개발을 총괄하는 이인종 부사장은 최근 인공지능 비서 서비스 '빅스비'에 대한 기고문을 전 세계에 공개했다. 그는 갤럭시S8의 혁신 기능으로 꼽히는 빅스비에 대해 "인간이 기계를 배우는 게 아니라 인간에 맞추고 적응하는 기계"라며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삼성전자는 오는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에서 '갤럭시S8' 시리즈를 공개한 뒤 다음 달 1일부터 삼성 디지털프라자와 이동통신사 대리점 등 전국에서 신제품 체험 행사를 진행한다. 소비자는 이날부터 전국 4000여 개 매장에서 '갤럭시S8' 제품을 직접 만져볼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어 4월7일부터 17일까지 11일 동안 갤럭시S8을 예약판매한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