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도시 이야기-대전 유성구] '골프 대중화' 이끈 골프존 , '휴보의 아버지'…유성의 자랑
대전 유성에서 성장한 기업은 대부분 과학과 기술에 기반을 두고 있다. 대덕연구개발특구, KAIST 등 과학 인프라가 훌륭하기 때문이다. 스크린골프 대중화를 이끈 골프존(회장 김영찬)은 대전 유성구 도룡동의 골프테마파크인 조이마루(3만3000㎡)에 본사를 두고 있다. 2000년 5월 설립된 골프존은 2015년 5월 골프장 운영과 골프용품 유통,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며 새롭게 태어난 골프존유원그룹의 자회사가 됐다.

내년이면 창립 70주년을 맞는 진미식품(대표 송상문)도 유성이 자랑하는 기업이다. 진미식품은 1948년 ‘대창장류사’로 출발해 각종 장류(간장 된장 고추장 쌈장 춘장)를 생산하고 있다. 진미식품은 2000년대에 들어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하고 대형마트 납품과 함께 학교 급식시장 진입, 군부대 납품 등을 통해 규모를 키우고 있다. 지난해 진미식품의 매출은 330억원이다. 송 대표는 “3대를 이어오면서 과학적인 생산방법으로 소비자의 건강과 행복을 위한 발효식품 전문 회사로 거듭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기업인 외에도 유성이 배출한 인재는 많다. 연세대 총장과 교육부 장관을 지낸 송자 세이프키즈 공동대표(81)도 유성 토박이다. 그는 1936년 충남 대덕군 진잠면(현재 대전 유성구)에서 태어나 진잠초등학교를 졸업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면장을 지냈다. 송 대표는 2014년 진잠초교 100주년을 맞아 진잠교육역사관을 건립·기증했다. 그는 연세대 총장으로 재임했던 1992~1996년 연세대 발전기금으로 1615억원을 조성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영화 ‘정사’ ‘순애보’ 등을 제작한 이재용 영화감독(52)도 유성 출신이다.

유성하면 빼놓을 수 없는 교육기관이 KAIST다. 한국 과학·기술계를 선도하고 있는 KAIST는 서울 홍릉에서 1989년 대전으로 이전했다. 지금까지 1만1700여명의 박사를 포함해 5만80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교수진도 세계적인 과학자들이다. 오준호 기계공학과 석좌교수(63)는 2004년 한국 최초 휴머노이드 로봇인 ‘휴보’ 개발자로, ‘휴보의 아버지’로 불린다. 박희성 화학과 교수(46)는 단백질의 비정상적인 변형을 재현할 수 있는 200여종의 기술을 개발한 암·치매 연구분야 석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