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中 굴삭기 시장 수혜주, 두산인프라코어 등 주목

건설주에 따듯한 봄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코스피지수와 함께 업종 지수가 꾸준히 상승하는 가운데 매출·이익 성장이 동시에 나타나는 '메가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 것이다.

SK증권은 27일 건설업종에 훈풍이 불고 있다며 "매출, 이익 성장이 동시에 나타날 메가사이클의 초입에 있는 만큼 비중확대(OVERWEIGHT)하라"고 밝혔다.

건설주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은 글로벌 설비투자(CAPEX) 사이클 진입에 따른 해외 수주 확대, 주택 실적 견인에 따른 실적 턴어라운드 등 때문이다.

김세련 SK증권 연구원은 "중동시장의 경우 유가 안정화와 함께 미뤄왔던 정유 부문에서의 발주가 재개됐다"며 "정유를 통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자 하는 중동의 움직임은 건설 투자의 '뉴 노멀(New Normal)'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려준다"고 설명했다.

건설사들은 올해 오만 두쿰 정유, 바레인 밥코 정유 현대화시설과 같은 '메가 프로젝트'에 입찰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내년까지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의 이익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석유 화학 부문에서의 CAPEX 증대가 기대된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부동산시장 둔화에도 주택실적 호조는 내년까지 국내 대형 건설사의 이익을 견인할 것"이라며 "글로벌 건설주 대비 국내 건설사의 주가가 저평가돼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건설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5배 수준이다. 국내 건설사의 PBR이 1.0배가 채 되지 못하는 것을 감안하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매력이 풍부하다는 분석이다.

건설장비주에 주목하라는 분석도 나왔다. 중국 굴삭기 시장이 회복기에 진입한 만큼 수혜를 톡톡히 누릴 것이란 판단에서다. 지난달 중국 내수 굴삭기 판매량은 1만3918대로 역대 최대 수준의 월간 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이동헌 한양증권 연구원은 굴삭기 시장 회복의 직접적 수혜주인 두산인프라코어, 디와이파워를 눈여겨보라고 조언했다.

그는 "두산인프라코어의 경우 중국 굴삭기 시장의 판매량(연간 8만3000대) 가운데 7000대(시장점유율 8.5%)를 판매할 전망"이라며 "공헌이익률 등을 감안하면 중국에서만 9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이 추정된다"고 강조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