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미디어 뉴스룸-한경BUSINESS] 카카오택시 2주년…3억3천만번 이용했다
카카오의 앱(응용프로그램) ‘카카오택시’가 오는 31일로 출시 2주년을 맞는다. 택시 운전기사 29만명(지난 2월28일 기준)이 회원으로 등록했다. 카카오택시 누적 호출 수는 3억3000만건, 하루 최대 호출은 150만건이다. 택시 운전사(29만명) 1인당 하루 평균 5.1건의 호출을 받았다.

이용자들의 삶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서울연구원은 올해 2월 발표한 ‘앱 택시 활성화에 따른 택시 운행의 변화와 관리 방안’ 보고서에서 “카카오택시를 비롯 앱 택시에 따른 승객의 대기시간 감소 등 사회적 비용 절감 효과를 집계하면 하루 평균 3억7000만원, 연간 1350억원의 사회적 비용이 줄었다”는 추정치를 내놓기도 했다.

운전기사들은 예전엔 거리에 손님이 없을 때 승객을 찾기 위해 배회 운행을 수시로 해야 했지만 카카오택시 호출로 ‘공차로 다니는 시간’이 줄었다. 특히 도시 외곽으로 나갔다가 돌아올 때 모객 효과를 높여 수익 제고에도 기여했다. 운전기사 한 사람이 월 20일 근무한다고 가정했을 때 연 수입이 358만원 정도 늘어난 것으로 카카오는 추정했다.

하지만 카카오택시 역시 ‘고질병’인 승차 거부를 해결하기엔 역부족이었다. 택시 수요가 많은 금요일 저녁, 주말 출퇴근 시간대에는 장거리 호출 손님을 골라 태우는 등 승차 거부 행위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호출한 승객이 나타나지 않는 ‘노쇼(no-show)’ 때문에 앱 택시 이용에 대한 운전기사들의 불만도 잇따르고 있다. 운전기사인 신씨는 “호출 10건 중 3건은 일방적인 취소로 이어진다”며 “호출 승객에게 다다랐을 때 ‘취소’를 누르면 피해가 막심하다”고 말했다. 그는 “승객에게 벌점을 주는 제도가 있지만 사실상 무의미하다”며 “서비스 이용 정지 등의 방식으로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채희 한경비즈니스 기자 poof3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