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위로 떠오른 세월호. / 사진=MBC 캡처
수면 위로 떠오른 세월호. / 사진=MBC 캡처
세월호 인양의 최종 관문은 선체를 반잠수식 선박에 무사히 안착시키는 일이다. 세월호와 반잠수선의 크기를 정교하게 맞춰야 하는 데다 날씨나 바다 상태의 영향을 많이 받는 작업이라 과정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4일 오전 해수면 위 13m로 끌어올려진 세월호는 오후 4시께 반잠수식 선박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세월호는 애초 오후 2시께 출발하려 했으나 조류 방향이 맞지 않아 출발 시점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반잠수선까지 가는 데는 약 2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를 기다리고 있는 반잠수식 선박 '화이트 마린'은 세월호 침몰 지점에서 남동쪽으로 3㎞ 떨어진 곳에 잠수해 있다. 2015년에 건조된 이 초대형 바지선의 길이는 축구장 두 개를 합친 212m, 폭은 63m에 이른다. 총 7만2000톤(t)의 중량을 실을 수 있다.

이 반잠수선의 잠수 수심은 최대 13.5m로 수면 아래로 13m 정도까지 잠수를 하거나 물 위로 올라올 수 있다.

현재 세월호는 잭킹바지선 2대에 세월호 밑부분을 받치는 33개의 리프팅빔과 66개의 와이어줄로 연결돼 있다. 잭킹바지선에 자체 동력이 없어 예인선 4∼5대의 도움으로 움직이고 있다.

예인선들은 2시간여에 걸쳐 반잠수선이 있는 곳으로 이동한 뒤, 수면 아래 잠수해 있는 반잠수선의 상부 메인 데크(받침대) 위로 세월호를 끌고 움직인다.

반잠수선은 물 속에 잠수해 있고, 세월호는 물 위에 13m 떠 있는 채로 반잠수선의 데크 위로 세월호가 진입하는 형태다. 세월호가 반잠수선의 데크 위로 올라오면 잠수해 있던 반잠수선이 위로 떠오르면서 세월호를 떠받쳐 오르며 완전 부양을 시킨다.

문제는 이 작업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반잠수선의 총 길이는 200m가 넘지만 실제 세월호를 올릴 수 있는 잠수선의 데크 공간은 160m에 불과하다. 세월호 선체의 길이가 145m를 약간 넘어서는 것을 감안하면 여유 공간이 15m도 안돼 오차없는 정교한 작업이 필요하다.

세월호는 현재 13m 물 위로 부상해 수면 아래로는 9m가 내려가 있다. 실제 물 속에 있는 세월호 바닥면과 반잠수선 데크까지의 여유 공간은 1m 안팎에 불과하다.

세월호와 잠수해 있는 화이트 마린의 데크 사이 1m 가량을 두고 예인선들이 세밀히 움직이며 세월호와 반잠수선 데크의 정확한 사이즈를 맞춰야 한다.

해수부 관계자는 "세월호 거치는 이격 1m를 사이에 두고 이동하는 매우 정밀한 작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날씨와 바다 상태다. 소조기가 이날 자정에 끝나면 오는 25일부터는 점차 물살이 세지고 파고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정도가 심하면 세월호가 흔들려 안착이 쉽지 않은 것이다.

해수부는 이날 자정 소조기가 끝나더라도 반잠수선에 세월호를 거치하고 선체를 고정하는 작업을 계속한다는 입장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