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군산공장에서 출근 시간을 둘러싸고 ‘노노(勞勞)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GM은 신형 크루즈 양산을 시작한 지난달 6일부터 군산공장의 조업을 정상화했다. 물량 부족으로 주 2~3회 조업하던 방식에서 오전 7시~오후 3시40분까지 주 5일 근무하는 방식으로 전환한 것이다. 향후 크루즈 생산이 늘어나 잔업을 해야 할 가능성에 대비해서다.

이에 대해 일부 생산직 근로자는 “매일 7시에 출근하다 보니 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노조 게시판엔 “야간근무나 잔업도 아직 안 하면서 왜 출근 시간을 2교대 공장들이 하는 7시로 하는지 모르겠다” “일도 힘든데 가족들과 식사도 제때 못하는 등 불편이 크다. 출근 시간을 8시로 되돌렸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올라왔다.

생산 물량이 줄어들고 있는 공장 사정을 생각해 오전 7시 출근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한 직원은 게시판에 올린 익명 글에서 “공장 생산 물량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출근 시간이 그리도 논쟁거리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출근 시간이 아니라 공장 가동 정상화에 힘써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다른 근로자도 “당장 몸이 힘들더라도 잔업할 것을 생각하면 7시를 유지하는 게 좋다”며 “8시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일감 없을 때는 없다고 난리더니 일이 늘어나니까 또 불만을 제기한다”고 지적했다.

군산 공장은 생산물량 감소로 2015년부터 2교대 근무제를 없애고 전 직원이 오전에 출근해 오후에 퇴근하고 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