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의사당 주변에서 22일(현지시간) 차량과 흉기를 이용한 공격으로 최소 4명이 사망하고 최소 20명이 다쳤다. 특히 중상을 입은 1명을 포함해 한국인 관광객 5명도 부상했다.

경찰은 관광 명소인 의사당 주변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을 즉각 테러사건으로 규정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이번 사건은 벨기에 브뤼셀 테러가 발생한 지 만 1년이 된 날 터진 데다 지난해 프랑스 니스와 독일 베를린에서 발생한 '트럭 테러'를 연상케 해 유럽인들의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런던경찰청 대테러 책임자 마크 롤리 치안감은 기자들에게 "경찰관 1명과 무장경찰이 쏜 총에 맞은 용의자를 포함해 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소 20명이 다쳤다고 덧붙였다.

롤리 치안감은 "공격은 승용차가 웨스트민스터 다리에서 사람들과 경찰관 3명을 치면서 시작됐다"며 "그 뒤 승용차는 의사당 인근에 충돌했고 흉기를 둔 최소 한 명이 계속을 공격하면서 의회에 진입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들은 이날 오후 2시40분께 용의자가 의사당 인근 웨스트민스터 다리에서 승용차를 몰고 인도로 돌진해 사람들을 공격한 데 이어 의사당 출입구 근처에 차량을 부닥친 후 칼을 들고나와 의사당 출입구에 있는 경찰 1명에게 휘두른 뒤 무장경찰이 쏜 총에 맞았다고 보도했다.

앞서 부상자들이 후송된 병원의 의사 콜린 앤더슨은 여성 1명이 사망했다고 확인하고 "다리에서 여러 사람이 다쳤다. 일부는 경미한 상처를 입었고 일부는 치명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허 모씨는 "한국인 관광객 5명이 다쳐서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며 "4명은 경미한 부상을 입었지만 1명은 중상을 입었다"고 덧붙였다.

중상을 입은 이는 박모 씨(67·여)로, 현장을 피하는 사람들에 떠밀려 넘어지면서 머리를 다쳐 중상을 입었다. 다른 이들은 골절과 통증 등을 호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