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최근 서울을 방문한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을 향해 "전략적 인내는 끝났다"고 한 데 대해 "더 일찍 끝냈어야 한다"고 응수했다.

22일 친(親)중국 성향 봉황위성TV에 따르면 장성철 홍콩주재 북한총영사는 전날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 "그들이 어둠 속에 앉아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장 총영사는 틸러슨 장관의 발언과 관련해 "그가 말한 것 중 한 가지는 맞다"며 "바로 전략적 인내가 끝났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더 일찍 끝냈어야 했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오바마 정부가 지난 8년간 취했던 방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틸러슨 장관은 지난 17일 한미 외교장관회담 공동 기자회견에서 "대북정책에서 전략적 인내가 이미 끝났다"며 북한에 대한 군사 행동도 고려 중인 선택사항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장 총영사는 북한 조선법률가위원회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에 반대해 발표한 백서와 관련해 "제재에 대해 기본적으로 3가지를 언급하고 있다"며 "이는 비합법, 부도덕, 불공정"이라고 말했다.

조선법률가위원회는 17일 조선중앙통신에 게재한 '유엔의 대조선(대북) 제재결의의 범죄적 진상을 파헤친다'는 제목의 백서에서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가 불법적이라며 국제 법률 전문가들이 안보리 결의의 법적 근거를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총영사의 발언은 16일 박명호 주중국 북한대사관 공사와 김형준 주모스크바 북한대사의 기자회견에 이은 것으로 해외 공관을 활용해 국제 사회에서 미국의 대북정책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조성하려는 시도의 하나로 풀이된다.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harri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