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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이 역대 검찰에 소환된 전직 대통령 가운데 가장 긴 조사를 받았다.

박 전 대통령은 22일 오전 6시 55분께 검찰 조사를 마치고 서울중앙지검을 빠져나왔다. 당초 검찰 조사에 대한 추가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지만 조사를 마친 박 전 대통령은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이었다. 포토라인에도 서지 않은 박 전 대통령은 곧바로 전용 승용차를 이용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으로 이동했다.


21일 오전 9시 30분 검찰에 출석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14시간 만인 밤 11시 40분께 끝났다. 이후 신문 조서 검토에만 7시간 넘는 시간이 소요됐다. 조서 서명 날인까지 21시간째 검찰청에 머무른 박 전 대통령은 역대 전직 대통령 가운데 가장 긴 조사시간을 기록하게 됐다.

박 전 대통령의 혐의가 뇌물 수수, 직권남용 등 13가지에 달한다는 점에서 조서 주요 부분을 꼼꼼히 확인하느라 조서 열람·검토에 시간이 많이 소요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은 변호인과 함께 피의자 신문조서를 검토한 뒤 본인 진술과 달리 기재됐거나 취지가 다른 부분 등 수정이 필요한 부분은 고치고 서명·날인해야 한다. 역대 대통령 최장 조사 기록은 1995년 11월1일 검찰에 소환된 노태우 전 대통령이었다. 당시 16시간 20분간 조사를 받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약 13시간이 소요됐다.

검찰은 구속영장 청구를 놓고 고민에 들어갔다. 혐의만 놓고 보면 이미 구속 사유가 충분하다는 게 중론이다. 관건은 검찰의 혐의 소명 여부다. '공범' 관계인 여타 연루자들이 줄줄이 구속기소 된 상태라는 점에서 박 전 대통령에게는 불리한 요소가 될 수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